[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하이브는 '이수만 리스크'를 끌어안고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에 나설까.
16일 SM 이성수 대표이사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를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이 해외판 라이크 기획인 CTP를 통해 SM으로부터 부당하게 많은 이득을 챙기고 역외 탈세를 의심하게 한 것도 모자라 지속적으로 SM이 CTP와 불합리한 계약을 체결할 것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수만이 일명 '나무심기'를 통해 자신의 부동산 사업권 욕심을 채우려 했고,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들도 희생됐다고 전했다. 이수만이 나무심기에 K팝 페스티벌 등을 연계시키기 위해 제멋대로 아티스트들의 스케줄을 흔들고, SM에서 발표하는 주요곡들에 팀 색깔이나 세계관과는 무관한 '나무심기' 관련 가사들을 집어넣게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0일로 예정됐던 에스파의 컴백도 연기됐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프로젝트의 일환인 스마트 뮤직시티에 카지노를 세우고,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를 합법화할 것을 추진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성수 대표는 "하이브는 이러한 이수만의 의도를 알고 있었느냐"라고 물었고, 하이브는 공식적으로 이 대표의 질문에 답했다.
하이브는 이날 "SM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은 이수만의 활동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로열티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이브는 CTP나 나무심기 등 ESG 활동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만약 이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수만과 맺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SM과 CTP와의 계약을 종결시킬 것이며 이수만의 해외 프로듀싱을 허용한다고 해서 SM으로 복귀하거나, 로열티를 챙기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나무심기와 관련해서도 이수만과 ESG 관련 캠페인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부 내용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이수만이 진행하는 활동이나 캠페인이 SM과 직접 연계돼 진행되지 않는다면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즉 하이브의 입장을 정리하자면 이수만은 SM과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고, 소속 아티스트나 SM과 관련된 어떤 수익도 챙길 수 없지만 SM과 관련 없는 모든 활동은 이수만 개인의 자유라는 것이다.
다만 하이브의 꿈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미 SM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인 12만원을 넘어섰고, 이성수 대표가 입장 발표를 하면서는 강세 전환돼 13만 1300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액 주주들이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할 만한 메리트가 사라진다. 주주들이 이수만과 관련한 폭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카카오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건이다. 카카오가 대항공개매수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고, 사우디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에서 투자받은 1조 1400억원 중 절반씩만 타법인 인수자금에 쓸 수 있다고 해도 일정과 용도를 변경할 수 있는 만큼 SM 인수전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하이브가 '이수만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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