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수만은 정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자신의 노예화한 걸까.
16일 이성수 SM 공동대표가 이수만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를 내놨다. 이수만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SM과 소속 아티스트들까지 착취했다는 것이다.
30여분에 달하는 폭로 영상에서 이 대표는 이수만이 SM과 레이블간 정산이 이뤄지기 전에 라이크 기획의 해외버전인 CTP가 먼저 수익의 6%를 선취하는 방식으로 부당 이익을 챙기고 역외 탈세를 시도한 것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 이수만은 자신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아티스트들과 임직원들을 선동하라고 지시하고 추가 계약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이수만이 추진해왔던 '나무심기 사업'의 이면에 관한 주장이다. 이수만이 나무심기 사업을 통해 자신의 해외 부동산 사업 욕심을 채우려 했다는 것이다. 그가 궁극적으로 추진한 스마트 뮤직 시티에는 카지노를 세우려 했고,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화까지 추진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소속 아티스트들까지 악용했다고. 아티스트들의 스케줄을 독재적으로 운영하고 심지어는 신곡 가사에 '나무심기' '상생' 등의 단어를 집어넣도록 유영진 등에게 지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때문에 에스파는 20일 예정됐던 컴백까지 취소됐고 멤버들이 울컥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수만과 손을 잡은 하이브가 SM 인수에 성공할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수만 이슈가 아니더라도 하이브는 의외의 복병을 만난 상태다. SM 주가가 연일 뛰면서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인 12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수만의 지분 14%에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지분 25%를 확보하려던 하이브의 계획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시가가 다시 12만원 밑으로 떨어진다면 가능성이 있지만, 카카오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개매수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단가는 주당 13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방침이며 공개매수와 관련한 법률과 재무검토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성공적인 단독 상장을 위해서는 SM을 인수해야 할 필요가 크고, 최근 1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사우디 등으로부터 1조 1400억원의 투자를 받는데도 성공해 실탄도 두둑한 만큼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수만이 법원에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이란 걸림돌이 남아있긴 하다. 그러나 이수만이 가처분 신청 근거로 내세운 것이 카카오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신주발행을 통한 주식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었는데, 이수만 본인이 하이브에 주식 대부분을 헐값에 넘기며 명분도 근거도 약해진 상황이다.
판세가 흔들린 가운데 하이브는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3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지정하고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를 사회이사 후보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최규담 회계사를 비상임감사 후보로 올린 주주제안을 SM에 보냈다.
이수만 리스크가 SM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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