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작년부터 무언가 하나 하고 싶었는데…."
두산 베어스의 운영팀 및 훈련 지원 스태프들은 시드니 캠프에서 '깜짝 선물'을 받았다. 얼굴 절반을 가려지는 큼직한 렌즈가 있는 'O사'의 선글라스.
선물을 한 주인공은 투수조장 홍건희(31). 20명이 훌쩍 넘는 많은 인원에게 선물이 돌아가면서 적지 않은 돈이 지출됐다.
2011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홍건희는 2020년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 홍건희의 야구 인생은 꽃폈다. 2021년 17홀드를 기록한 홍건희는 2022년 18세이브 9홀드로 뒷문을 단속했다.
부드러움으로 남다른 리더십도 발휘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두산의 투수조장을 맡고 있다.
홍건희는 "3년 째 두산에서 있는데 작년부터 뭔가 하나 선물을 하고 싶었다. 고민하다가 시즌이 끝났는데, 이번 캠프 가기 전 뭐라도 하나 했으면 좋겠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건희는 이어 "다들 선수들이 메인이라고 하지만 도와주는 분들이 참 많다. 불펜포수부터 운영팀 직원까지 모두가 고생을 하신다"라며 "선글라스를 하나라도 하면 다들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 직원은 "이번에 선글라스를 두고 왔는데, 생각보다 볕이 강했다. 홍건희 선수가 준 선글라스 덕분에 지장없이 시드니 캠프를 보낼 수 있도록 됐다"고 고마워했다.
한 전력분석원 또한 "선수들이 종종 파트에 맞게 선물을 해주기도 하는데 운영팀과 훈련 지원 스태프 전원에게 이렇게 선물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말 마음에 들고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홍건희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담 증세로 재활군에 내려왔을 당시에도 1군에 올라가기 전 퓨처스 선수단에게 커피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홍건희는 "나도 어렸을 때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후배들도 힘이 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홍건희는 "지난해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다들 힘들었다. 올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들 위로 올라가서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시즌을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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