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을 떠나는 '원클럽맨' 고광민(35)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18일, 서울을 떠나 말레이시아 사바FC로 공식 이적한 고광민은 서울 구단 유튜브를 통해 "저는 부족한 선수였다. 그런 내가 서울이란 팀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로 뛰었다는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 같이 뛴 동료, 나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미안하면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 '나는 참 행복한 선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눈물의 작별사를 남겼다.
동대부중·고, 아주대를 거쳐 2011년 서울에 입단한 고광민은 군 생활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줄곧 서울에서만 뛰었다. 서울 구단 역대 최다 출전 10위에 해당하는 246경기(8골 16도움)에 나서 2012년과 2016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 등 지난 10여년간 숱한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양 측면을 가리지 않았고, 매순간 몸을 던졌다.
최근 두 시즌 부상 등의 여파로 출전기회가 줄어든 고광민은 올해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마지막 불꽃을 불태울 계획이었다. 스스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태국 전지훈련지에서 좋은 몸상태를 보였던 고광민은 사바FC와의 친선전을 계기로 오퍼를 받았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고광민은 "뜻하지 않게 오퍼가 왔고, 그 순간부터는 고민을 많이 했다. 축구선수로서 한번 이적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제일 중요한 게 가족들이니까... 그래서 가고 싶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구단과 안익수 서울 감독은 대승적 차원에서 계획에 없던 고광민의 이적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에 입단했을 때는 어떻게든 훌륭한 형들과 같이 운동하는 것, 경기 한번 뛰는 게 목표였다"는 고광민은 2016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은 잊지 못할 해다. 모두가 자신감이 넘쳤다. 질 생각을 안 했다. 국가대표가 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우연히 좋은 기회가 와서 (국대를)경험했다. 모든 걸 이룬, 행복하게 축구했던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14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고광민은 "이게 끝이 아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며 "서울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면서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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