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로 나가야 할 것 같다(웃음)."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지난달 말 현지에 도착해 어느덧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훈련 속에 선수들의 말수는 차츰 줄어들고, 피부도 검게 그을리면서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황대인(27)이 엔돌핀 역할을 하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이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선수들 모두 (황)대인이가 말하면 좋아하고 수긍한다. 우리 팀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밝혔다. 또 "봄이든 가을이든 짧든 길든 훈련은 모두 힘들고 피곤하다. 힘들 때는 그런 선수(황대인)가 꼭 필요하다. 대인이가 한 마디씩 하면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웃었다.
황대인은 지난 시즌에도 KIA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훈련 중 재치 있는 말과 행동으로 선후배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중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지만, 항상 밝은 표정으로 팀 분위기를 띄웠다. 생애 처음으로 나선 2022 KBO리그 올스타전에선 유명 어린이 캐릭터 '뿡뿡이' 분장을 하고 나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129경기 타율 2할5푼6리(476타수 122안타), 14홈런 9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6. 성과와 아쉬움을 뒤로 한 풀타임 1군 첫 시즌을 마친 뒤 펼쳐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황대인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름 없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황대인은 오랜 기간 1군과 퓨처스(2군)팀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뒤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고, 지난해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 했다. 김 감독은 "황대인이 원래부터 활발한 성격은 아니었다"며 "야구를 훨씬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하니까 성격을 바꾼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면이 약하지만, 겉으로 티를 안 내기 위해 더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대인은 그런 캐릭터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 팬들도 더 좋아할 것 같다. 실수하더라도 귀여우면 봐주게 된다"라고 웃은 뒤 "솔직히 대인이가 귀엽고 예쁘지 않나. 성격이 너무 밝다. 밝은 분위기를 주도하기 때문에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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