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문)성주 빼고는 다 게으르다."
지난 시즌 중반 LG 트윈스의 김현수가 한 말이다. 문성주는 이후 "김현수 선배를 따라서 웨이트트레이닝 등 훈련을 했는데 눈에 많이 띄어서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문성주는 지난시즌 '슈퍼 백업'으로 활약하면서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리(327타수 99안타) 6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출루율 4할1리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그에게 보상이 주어졌다. 지난해 4200만원의 연봉을 받은 문성주는 올시즌엔 9500만원을 받는다. 무려 126%의 상승률. 68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으로 무려 150%가 오른 문보경에 이어 팀내 연봉 인상률 2위에 올랐다.
1억원에서 500만원 모자란 액수. 살짝 아쉬울 법도 하다.
하지만 문성주는 "이만큼 올려주셔도 감사하다. 3000만원 받다가 여기까지 왔다"면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부진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이만큼 주실 줄 몰랐다"라고 했다. 바로 사인하지 않고 약간의 실랑이를 했지만 곧 계약을 끝냈다고. 문성주는 "내년엔 큰소리 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했지만 문성주는 올시즌도 주전이 아니다. 좌익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김현수와 홍창기가 있고,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오스틴 딘이 있다. 올시즌에도 문성주는 '슈퍼 백업'으로 나서며 기회를 잡아야 한다.
문성주는 기회를 기다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기회가 왔을 때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성주는 "시합에 나가고 안나가고 보다는 나갔을 때 잘하는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들이 다 국가대표 아닌가. 형들을 조금이라도 따라가려고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아무것도 안하다가 못잡으면 안되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형들의 발끝이라도 따라가려고 하면 나도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경쟁자들이 거포 스타일이라 자신도 장타를 장착하려고 했다가 염경엽 감독과 이호준 코치의 만류로 지난해처럼 정확성 있는 타격과 출루로 방향성을 잡았다. 슈퍼 백업이 또 일을 낼까. 문성주는 또 훈련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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