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1라운더 루키 투수 이호성이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지난달 말 1군에 합류한 이호성은 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선배들과 함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인천고 졸업 후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기대주. 온나손 1군 캠프 합류 후 처음으로 '전설의 포수' 강민호와 호흡을 맞췄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선수 바로 뒤에서 될 성 부른 루키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호성은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고루 던지며 무력시위를 했다. 최고 구속은 145㎞였지만 포수 미트가 쩌렁쩌렁 울릴 만큼 볼끝에 힘이 넘쳤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강민호는 "호성이 계약금이 얼마냐.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는 농담을 연신 던지며 신인투수의 긴장을 풀어주려 애썼다.
불펜 피칭 후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강민호는 "요즘 젊은 투수 쪽은 많이 발전돼 프로에 온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원테인부터 시작해서 최근 1차 지명 받는 애들은 저희가 어렸을 때 투수들보다 확실히 공이 좋다"고 평가했다.
원태인과 성격은 사뭇 다르다. 활달한 원태인과 달리 차분한 스타일이다.
강민호는 "첫 인상은 태인이가 더 유했던 것 같다. 신인이란 느낌이 안 들 만큼 서글서글 했다"고 4년 전을 회고했다. 그는 "호성이는 이시카와(퓨처스리그)에서 넘어온지 얼마 안돼서 조금 더 조심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원태인은 신인 시절 1군 캠프에 합류해 선배들과 함께 처음부터 훈련을 소화한 바 있다.
하지만 이호성은 전형적인 내유외강 형 투수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이지만 심지가 굳고 내적으로 강한 유형의 선수. 인터뷰 때도 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지와 방향성을 분명하게 밝혔다. 강민호 역시 "피칭 끝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데 '제 변화구 회전이 어떻습니까' 라고 물으면서 할 말은 다하더라"며 대견해 했다. 보통 강민호 같은 전설의 최고참 포수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신인 투수들은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편. 이호성은 달랐다.
루키 투수를 지켜본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박 감독은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한 3 4일 지나니까 갈수록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오늘은 고참 (강)민호랑 처음 해 조금 긴장을 했을 것"이라며 "어린 선수도 답지 않게 차분하고 제구에 안정감이 있다. 재능이 있는 선수니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이르면 5월 쯤부터 불펜 쪽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이호성 만의 장점에 대해 "안정된 제구에 볼끝에 힘이 있다"고 단언했다. 최고 구속 147㎞. 평균 140㎞ 초중반대 공을 던지는 투수.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위력이 있다.
박 감독은 "일본 투수처럼 밸런스가 좋다보니 같은 140㎞대라고 해도 볼끝이 좋고 더 빠르게 느껴질 수 있다. 앞으로 경험만 더 쌓으면 5월쯤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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