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은퇴하니 대표팀 옷을 입게 되네요."
미소를 띄며 농담으로 말했는데 가슴 한구석이 짠했다. 140㎞가 되지 않는 느린 공으로도 프로 무대를 호령하며 통산 100승을 거뒀던 유희관이 이번 WBC를 위해 도쿄로 간다.
유희관은 3일 한국대표팀과 SSG 랜더스 퓨처스팀이 연습경기를 가진 고척 스카이돔을 찾았다. 이날 경기전 '푸른 물결' 서포터스의 발대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KBO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일본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 응원단인 '푸른 물결' 서포터스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들은 WBC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에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연이어 열리는 야구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을 응원한다.
유희관은 심수창과 방송인 강민경 등과 함께 발탁됐고 이날 발대식에도 참석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 중일 때 더그아웃으로 온 유희관은 이강철 감독을 만나 인사를 하면서 "제가 가니까 무조건 이기실 겁니다"라고 응원을 했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유희관은 "2015년에 18승을 거두고도 프리미어12에 가지 못했다"고 당시의 아쉬움을 말하면서 "은퇴하니까 대표팀 옷 입고 WBC에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2015년에 30경기서 189⅔이닝을 던지며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다승 2위, 이닝 6위, 평균자책점 10위를 기록했는데 국내 투수 중에선 다승 1위, 이닝 2위, 평균자책점 5위로 국가대표에 뽑힐 수 있는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느린 구속이 국제 대회에서 통할 수 있냐를 놓고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고, 결국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그리고 대표팀은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 미국을 누르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2020년싸지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2021년까지 통산 101승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은퇴한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방송인이자 크리에이터가 된 유희관은 이제 대표팀을 응원하러 일본으로 떠난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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