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기고 있을 때 복장을 갈아입고 싶지 않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에게는 특별한 징크스가 있다. 팀이 승리했을 때의 옷차림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의 스타일은 '검정 하프 패딩코트-회색 바지-검정 구두'였다. 지난 2월 18일 아스톤 빌라전부터 약 2주간 이어온 아르테타 감독의 '승리 부적'이나 마찬가지다. 이 승리 부적의 효과가 실로 엄청난 듯 하다. 아스널이 극장골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승으로 4연승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스널은 5일 자정(한국시각)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본머스를 상대로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를 치렀다. 이 경기를 앞두고 포착된 아르테타 감독의 복장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경기와 모두 같은 복장이었기 때문.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톤빌라 때 4대2로 역전승한 뒤부터 같은 복장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 기간에 3연승을 달성했다.
복장 징크스가 있는 아르테타 감독은 당연히 앞선 3경기와 같은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왔다. 이를 영국 매체 더 선이 포착했다. 더 선은 '아르테타 감독이 본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행운의 복장을 입고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 행운의 옷차림 덕분인지 아스널은 짜릿한 역전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시작 직후 아스널이 골을 허용했다. 본머스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빌링이 골로 연결했다. 시작 1분만에 선제골을 내준 아스널은 후반 12분에 추가골까지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아르테타 감독의 '승리 부적' 효과가 다 끝난 듯 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 접어들며 '우승 후보' 아스널의 역량이 살아났다. 아스널은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세컨드 볼을 파르티가 골로 만들었다. 이어 후반 25분에 드디어 동점골이 터졌다. 넬슨의 크로스를 화이트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후반 45분도 다 흘러 이렇게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승리 부적'의 영향력이 3연승에서 중단될 상황.
그러나 마지막 반전이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이후 밖으로 흐른 세컨드볼을 넬슨이 바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날려 본머스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아스널은 3대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나는 매우 체계적인 사람이다. 이기고 있을 때는 옷차림을 바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지면 다른 걸로 바꿔 입는다"고 말했던 아르테타 감독이다. 그의 승리 복장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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