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에 '신형엔진'이 장착됐다. 주인공은 2년 만의 감격적인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건우(22)다.
포항 성골 출신인 박건우는 2020년 고려대 입학 후 지난해 우선지명을 통해 포항으로 프로 팀에 입단했다. 빠른 스피드를 갖춘 박건우는 안정적인 수비에다 저돌적인 공간 침투 능력이 좋다는 평가였다. 우측 풀백 자원이지만, 스리백에선 공수가 모두 가능한 윙백으로도 활용 가능했다. 다만 지난 시즌 뛸 자리가 부족했다. 왼쪽 측면 수비에는 심상민과 완델손, 오른쪽 측면에는 박승욱과 신광훈이 버티고 있었다. 결국 박건우는 지난해 여름 임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임대 팀은 일본 사간도스였다.
박건우는 사간도스에서도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리그 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임팩트는 강렬했다는 전언이다.
2022시즌을 마치고 포항으로 돌아온 박건우는 베트남-제주도 전지훈련을 착실히 수행했다. 제주도 전훈 때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에 배달하면서 탄탄한 기량을 보여주기도.
그리고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박건우는 지난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43분 고영준 대신 투입됐다.
우측 윙어로 뛴 박건우는 수원FC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뒤 역습 때 빠른 스피드를 살려 상대를 위협했다. 특히 1골차, 살얼음판 리드 속에서도 박건우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지 않는 여유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박건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 팀이 승리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포항의 '신형엔진'은 그렇게 K리그 시동을 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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