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표팀에 가면 큰일인데…."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대표팀에 뽑히지 말았으면 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세터 김하경이었다. 보통은 대표팀에 가는 것을 반긴다. 특히 어린 선수일수록 국제대회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하경의 경우 대표팀이 독이 된 케이스였다.
김하경은 지난시즌 김 감독의 지도 속에 시즌 후반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 시즌 후 국가대표팀에 발탁이 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지난 시즌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의 스타일에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최근 들어 김하경과 공격수들간의 호흡이 다시 좋아지면서 기업은행은 5라운드에서 4승2패의 성적을 거뒀고, 6라운드에서도 갈길바쁜 한국도로공사를 잡아내는 등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김)하경이는 점차 나아져 가고 있다. 본인도 작년과 올해 느끼기에 차이점이 있다"면서 "처음에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에 팀과 안맞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이 점차 해소되면서 지금은 많이 안정적으로 토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시즌 막바지 보다는 아직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면서 지난해 대표팀에 갔던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하경도 "시즌 시작할 때 대표팀에 다녀와서 우리 팀에 맞는 훈련을 못해서 안맞는 부분이 있었다"며 "연습을 하면서 시즌 후반이 되니 토스가 빨라지고 힘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대표팀 걱정에 대해 말하자 김하경은 오히려 자신감을 보였다. 김하경은 "낮고 빠른 토스를 감독님 오시고 처음 해봤는데 우리 팀에 맞는 것 같다. 우리 공격수에게도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표팀에 가면 거기에 맞는 운영과 토스를 해야 되겠지만 대표팀에서도 이번엔 스피드 등에 대해 공격수 언니들과 맞춰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다. 팀에 와도 리듬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팀에서 하는 운영과 토스를 대표팀에서도 적용하려는 모습이었다.
좌충우돌하는 사이에 봄 배구는 멀어진 상황. 김하경은 "최근에 우리가 이겨서 좋긴 한데 후반에 나오는게 아쉽다"면서 "다음 시즌엔 초반부터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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