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 2월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는 67세 여성 환자(혈액형 A형, 주치의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 혈관이식외과 윤상섭 교수)에게 남편(혈액형 B형)으로부터 신장을 공여받아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2009년 5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처음으로 성공한 이후 첫 100례 달성까지 6년이 걸렸지만 이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증가로 2018년 200례, 2021년 300례에 이어 올해 2월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후 13년 10개월 만에 400례를 달성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신장이식 역사는 명동성모병원에서 1969년 3월 25일 국내 최초 신장이식을 성공한 이후 강남성모병원으로 이어졌고, 2009년부터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동안 혈액형 부적합 이식뿐 아니라, 고도 감작된 환자에서 탈감작 치료 후 시행하는 생체 신장이식과 뇌사자 신장이식, 난치성 혈액 질환자에서의 이식, 면역관용유도 이식 등 고난이도의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우리나라 신장이식의 역사를 선도하고 있다. 이는 혈관·이식외과, 신장내과, 비뇨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신장병리과 및 장기이식센터의 전문 코디네이터 팀 등 다학제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조와 축적된 경험을 통해서 가능했다.
실제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는 지난 13년 동안의 서울성모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 이식 의료진에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관련 노하우를 화상 회의를 통해 공유함으로서 베트남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성공에 기여한 바가 있다.
4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생체 이식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비율은 첫 해 10% 정도였지만, 그 비중이 점점 증가해 13년이 경과한 2022년 기준으로 4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전체 신장이식 건수는 3800례이다.
가장 많은 수혜자와 공여자의 관계는 부부간 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부부간 이식은 총 4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건 중 1건으로 50% 이상에 해당하며 이는 전체 생체 이식에서 부부 이식의 비율이 33%인데 비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고령환자 이식 및 고도 감작 다장기 이식까지 영역이 확대되었다. 최고령 환자는 73세이고,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의 비율은 6%(23건) 였고, 재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은 경우는 48건, 세번째 이식도 4 건이었으며, 고도 감작과 혈액형 부적합이 동시에 존재하는 고위험군은 64건(16%) 이었다. 또한 신장과 간 동시 이식받은 환자에서 시행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도 3건이었다.
이식 신장의 생존율, 즉 이식받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이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비율은 이식 후 1년 98%, 5년 93%, 10년 84%로 일반 생체 이식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경과를 보이고 있다.
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도입되면서, 과거 혈액이 맞는 공여자가 없어 이식을 할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이식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고, 이에 필요한 필수 약제와 검사의 발전 및 보험 적용의 확대에 따라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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