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려서 못보겠어."
챔스 8강행으로 기사회생한 그레이엄 포터 첼시 감독이 도르트문트전 카이 하베르츠의 두 번째 페널티킥 장면에서 눈을 질끈 감은 모습이 화제다.
첼시는 8일(한국시각) 이날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 카이 하베르츠의 페널티킥 쐐기골에 힘입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원정 0대1 패배를 뒤집은 이날 승리로 1-2차전 합산 2대1로 앞서며 8강에 안착했다.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첼시는 안방에서 전반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전반 43분 분투가 결실을 맺었다. 문전 혼전 속 칠웰의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골망을 갈랐다.
첼시는 후반 초반 상대 핸드볼에 힘입어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하베르츠가 실축했지만 행운이 따랐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왔다는 점을 확인한 주심이 페널티킥을 다시 찰 것을 지시했고, 하베르츠는 두 번째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왼발 슈팅으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며 2대0 승리, 반전 8강행을 결정지었다. 하베르츠의 슈팅 순간 벤치의 포터 감독이 두손을 모은 채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이겨야 사는 전쟁, 넣어야 사는 승부에서 이 장면을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했다. 관중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지고 나서야 고개를 들고 코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극적인 8강행 후 포터 감독은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첫번째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두 번째 슈팅은 못보겠더라. 벤치에 앉은 채로 관중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며 떨리던 순간을 돌아봤다. "수석코치가 룰에 대해선 나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다시 차는 이유를 알려줬다. 누가 차는지도 보지 않았다. 솔직히 하베르츠거나 제임스 리스일 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피치 위 선수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전권을 위임했음을 밝혔다. "우리는 정말 기뻤다. 비록 .차는 걸 보진 못했지만 나는 환호성을 듣고 정말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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