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체력이 가장 걱정되죠."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수원 KT전을 앞둔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일본에서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 위크 일정을 치르고 귀국한 뒤 치르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일본에서의 힘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휴식 기간이 짧은 탓에 선수들이 지쳐 있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전 감독도 한 선수에 대해서 만큼은 걱정하지 않았다. 바로 팀의 캡틴인 김선형이었다. 전 감독은 "김선형은 나이에 비해 몸 상태가 워낙 좋다. 자기 관리를 진짜 잘한다"며 굳건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체력 관리 뿐만이 아니었다. 전 감독은 "사실 김선형 정도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아직도 늘 꼼꼼히 상대팀 비디오 자료를 보고 분석하면서 준비한다. 대단하다"라며 김선형의 철저한 프로정신을 칭찬했다. 김선형이 2022~2023시즌 5라운드 MVP로도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철저한 자기관리와 준비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감독의 단단한 신뢰를 받고 있는 김선형이 또 다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선형은 이날 홈구장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KT와의 6라운드 매치업에서 3점슛 5개를 곁들여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점을 쏟아 부으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SK는 김선형의 활약 덕분에 KT의 끈질긴 추격을 간신히 물리치고 94대9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홈 3연승을 거두며 단독 3위(28승18패)가 됐다. 더불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경기 전 전 감독의 우려처럼 SK 선수들은 경기 초반 몸이 다소 무거웠다. 특유의 빠른 트랜지션이 이뤄지지 않았고, 리바운드에서도 밀리며 1쿼터를 19-29로 뒤졌다. "상대 득점을 통제하겠다"는 전 감독의 수비 플랜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2쿼터부터 서서히 리듬이 살아났다. 김선형이 2쿼터에 7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3쿼터 들어 김선형의 공격이 더욱 빠르고 날카로워졌다. 김선형은 3쿼터에서만 3점슛 2개 포함 12득점을 기록했다. 자밀 워니도 김선형과 호흡을 맞추며 12점을 기록해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4쿼터는 대접전이었다. KT는 하윤기와 재로드 존스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끝까지 SK를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김선형이 89-88로 앞선 종료 1분 21초를 앞두고 워니의 패스를 받아 톱에서 3점포를 꽂아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55초전 오재현의 스틸에 이어 워니의 속공 덩크슛까지 터지며 SK가 승리를 확정지었다.
잠실학생=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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