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강백호 선수가 정말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에게 이번 WBC에서 기대하는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나온 선수는 다름아닌 강백호였다.
이 감독은 "강백호 선수가 작년에 부진하지 않았나. 연봉도 많이 깎이고…. 아마 지난 겨울에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고 왔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보니 성적도 괜찮은 것 같더라"면서 "독기를 품으면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천재 타자'가 이번 WBC를 계기로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을 밝힌 것.
강백호는 사실 이번 WBC 대표팀에 뽑힌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발가락 부상과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시즌의 절반도 안되는 62경기에만 나섰고, 성적도 타율 2할4푼5리, 6홈런, 29타점에 그치며 4관왕과 함께 MVP에 오른 1년 선배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격차가 벌어졌다.
강백호는 절치부심했고, 겨울에 체중 감량을 하면서 건강한 몸만들기에 나섰고,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는 아침형 인간으로 탈바꿈해 훈련도 그 어느해 보다 열심히 했다. 강백호는 "몸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그 어느 때보다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도쿄돔에서 자신처럼 멋진 한방을 날려주길 바랐다. "이정후 선수는 중장거리 히터인데 강백호 선수는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라는 이 감독은 "도쿄돔에선 스윗 스팟에 맞으면 넘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정확도에 신경을 쓰면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강백호 선수가 우리나라 야구를 위해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도쿄돔과 인연이 많다. 2006년 제1회 WBC 때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일본전서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면서 한국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었다. 또 그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4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도쿄돔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일본 야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도쿄돔에서 강백호가 큰 활약을 펼쳐준다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부활을 노리는 강백호가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듯. 이 감독이 굳이 소속팀 선수가 아닌 강백호를 응원한 것은 그만큼 한국 야구를 이끌어가야할 선수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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