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8일 새벽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임감독 입국 현장에서 눈길을 끄는 건 독일 대표팀의 유니폼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을 보기 위해 전날 늦은 밤부터 공항에서 대기했다는 두 남성팬들은 독일 대표팀의 96 유로 유니폼과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유니폼을 들고서 '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렸다.
익명을 요구한 팬은 "평소 좋아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아 이렇게 공항까지 오게 됐다. 공항 내에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잠깐 쉬다 왔다"며 웃었다.
옆에 있는 김동훈씨는 직접 그린 클린스만 감독의 그림을 액자에 담아서 들고오는 정성을 보였다. 디자인 회사에 재직중이라는 그는 지난해 한일월드컵 기념 그림 대회에도 참가했었다고 말했다.
정현섭씨는 차편이 마땅치 않아 자정쯤 공항에 도착했다고 했다. 그의 손에는 직접 인화한 클린스만 감독의 사진첩이 들려져있었다. 그는 "평소 좋아했던 선수다. 사인을 받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새벽 5시23분쯤, 공항 입국 게이트가 열리고 클린스만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에른뮌헨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은 독일어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환영 인사를 건네며 입국장 분위기를 띄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로 화답했다.
팬들의 미션은 '독일 축구 레전드' 클린스만 감독의 실물을 보는 것, 그리고 미리 준비한 유니폼, 액자 등에 친필사인을 받는 것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카타르아시안컵 우승 야망을 밝힌 국내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본격적인 미션이 시작됐다.
한 팬은 순간적으로 기회를 포착해 독일 대표팀 유니폼에 사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다수 팬은 발길을 서두르는 클린스만 감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원들의 저지로 사인을 받는데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서 준비한 밴을 타고 떠난 뒤에는 여기저기서 한숨이 새어나왔다.
한 팬은 "클린스만 감독이 평소 사인을 잘 안해주기로 유명하지만…"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후 파주축구대표팀훈련센터(NFC)에서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임 과정, 구체적인 목표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후 1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서울과 울산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를 현장에서 '직관'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 선수를 살필 시간이 부족해 이달 말 콜롬비아~우루과이간 A매치 친선경기는 2022년카타르월드컵 16강 주역들 위주로 꾸릴 예정이다.
인천공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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