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무섭다."
역대 최강전력을 구성한 일본대표팀은 한국을 일본과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양강으로 꼽았다. 압도적인 전력을 갖췄는데도, 한국대표팀을 '라이벌'로 지목하고 경계했다. 양팀은 WBC에서 8차례 맞대결을 펼쳐 4승4패를 기록했다. 2009년 결승전에선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한국이 2013년, 2019년 대회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일본을 만나면 달라지는 한국의 분위기를 경계했다.
그런데 한국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되는 호주에 패했다. 일본대표팀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은 9일 중국과 1차전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야구가 무섭다. 선수를 믿고 싸울뿐이다"고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이 호주에 패한 것을 보고 한 말이다.
1차전 한국 패배에 일본도 놀란 듯 하다. 많은 일본 매체가 한국-호주전 결과를 보도하며, 강백호 사진을 실었다. 7회 중월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성급하게 세리머니를 하다가 아웃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설명하며 '진기한 플레이'라고 했다. 기본에 충실했다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라는 이야기다. 또 다른 매체는 '너무 기뻐하다가 엉뚱한 플레이가 나왔고, 팬들을 기가막히게 했다', '너무 뼈아프 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
일부 매체는 '쉽게 이길 줄 알았던 한국이 1점차로 패했는데, 일본도 방심하면 안 된다'고 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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