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사실상의 A매치'가 열린다. 축구 A대표팀 신임 사령탑이 지켜보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뛰고,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찰 '빅매치'가 예고됐다. FC서울 임대생 황의조는 지난달 25일 인천과 홈 개막전을 마치고 "A매치를 뛰는 것 같았다"고 했는데, 이날 분위기는 그날보다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서울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9일 현재, 서울-울산간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예매 티켓이 1만5000장 이상 팔렸다. 지난 8일 예매 티켓 오픈 4시간만에 1만장이 팔린지 한 나절만에 5000장 이상이 더 팔렸다. 현재 추세라면 현장 구매를 더해 관중 2만명 이상은 가볍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다관중 기록을 세운 울산-전북간 개막전 2만8039명을 뛰어넘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과 울산은 전통명가이지만, 흔히 말하는 라이벌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같은 폭발적인 예매율을 기록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꼽힌다. 우선, 이 경기는 지난달 파울루 벤투 전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감독이 찾는 첫 K리그 '직관' 경기다. 클린스만 감독이 국가대표 레귤러 혹은 잠재적인 국가대표로 분류되는 황의조 나상호 김주성(이상 서울) 조현우 김영권 주민규 엄원상 설영우(이상 울산) 등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본다는 것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NFC에서 진행한 취임 기자회견에서 "K리그 일정을 보고 결정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이 경기를 (콕 집어)선택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양팀 선수들의 A대표팀 발탁 여부와는 별개로 팬들은 '전 국가대표 캡틴' 기성용과 '현 국대 스트라이커' 황의조, '포르투갈전 영웅' 김영권을 비롯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지켜볼 절호의 기회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독일과 한국 대표로 맞대결한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의 재회 여부도 기대된다.
게다가 서울과 울산은 포항과 함께 개막 후 2연승을 질주 중이다. 다득점(서울 4골, 울산 3골)에 의해 서울이 2위, 울산이 3위다. 초반부터 기세를 탄 팀이라 이날 3연승을 향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서울 홈팬들은 서울이 울산전 15경기 연속 무승(4무11패)을 끊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것이고, 울산팬들은 울산이 전북, 강원을 꺾은데 그치지 않고 서울까지 잡고 리그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원정길에 오를 것이다.
비록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로 발탁할 순 없는 선수들이지만, 이날 주목할 키플레이어는 일류첸코(서울)와 바코(울산)다. 일류첸코는 올해 서울 주장을 맡았지만, 지난 2경기에서 45분 출전에 그쳤다. 특히 광주와 2라운드에선 선발 출전 후 하프타임에 교체되는 '굴욕'을 겪었다. 하지만 일류첸코는 2대0으로 승리한 광주전 다음날, 마찬가지로 45분 출전한 팔로세비치와 함께 서울의 연습경기 출전을 자처했다. 바코는 최근 서울전 5경기에서 4골을 넣은 '서울 킬러'다. 최근 두 번의 맞대결에서 한 차원 높은 개인기량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울산에 귀중한 승점을 선물했다. 지난 2경기에서 침묵한 바코는 다시 한번 '상암벌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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