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31· 토트넘)이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99호골을 터뜨린 직후 팬들은 격렬한 승부 이면, 유쾌한 '친목 도모' 신에 열광하고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전반 해리 케인의 멀티골에 이어 후반 손흥민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톱4 수성에 성공했다.
이날 최고의 '신스틸러'는 단연 손흥민의 옛 동료 세르주 오리에였다. 손흥민과 오리에는 2017~2021년,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골 세리머니 제스처를 함께 고안하기도 하고, 불어와 한국어를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고, 축구 게임을 함께 즐기며 스스럼 없이 서로를 놀리는 '장난꾸러기'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잔인한 프로의 세계, 오리에가 콘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비야레알로 떠났고, 새 시즌 노팅엄에서 뛰면서 이날 적으로 만나게 됐다. '손흥민 전남 마크맨'으로 토트넘 홈구장에서 마주하게 됐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과 풀백 오리에는 휘슬 전 서로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팀은 달라도 사나이 우정은 변함 없었다. 장난스러운 몸짓도 여전했다.
전반 22분 토트넘의 스로인, 왼쪽 터치라인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스로인을 준비하던 손흥민이 옆에 바짝 붙어선 오리에의 머리 위로 공을 살짝 '꽁' 내리찍었다. 오리에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본연의 수비에 집중했다. 이후에도 둘은 측면에서 시시각각 부딪쳤다. 손흥민의 축구 습관을 꿰뚫고 있는 오리에는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오려는 손흥민을 막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1대1 치열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넘어지며 손을 들어올리자 주심이 달려왔다. 오리에와 손흥민이 이내 손을 맞잡고 화해하는 모습. 오리에가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목덜미를 잡으며 친근감을 표하는 등, 전쟁 중 깨알같은 우정 장면이 수시로 포착됐고 팬들은 SNS, 숏폼 등을 통해 손흥민과 오리에의 '친목질'을 모아 올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영국 매체 HITC도 '손흥민이 경기중 세르주 오리에에게 한 행동'이라는 제하에 전반 스로인 장면을 보도했다. "경기 중 손흥민은 오리에의 북런던 컴백을 장난스럽게 환영했다. 웃긴 장면이었지만 오리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0-1로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짜증이 났던 것같다"고 했다. '이어 후반 27분엔 손흥민이 자신 뒤로 넘어온 볼로 세번째 골까지 넣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면서 "손흥민이 올 시즌 4경기 골 가뭄을 끊어내고 시즌 10호골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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