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힘들다고 봐요."
12일 장충체육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봄 배구' 진출 가능성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승점 45·6위)과 만난 GS칼텍스(승점 47·5위)는 플레이오프권인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4·3위)와 승점 7점차. 기업은행전 포함 정규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가져와도 도로공사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마찬가지로 두 경기를 남겨둔 도로공사가 전패를 해도 4위 KGC인삼공사(승점 53)가 GS칼텍스보다는 확률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 차 감독은 "14일 도로공사가 (최하위인) 페퍼저축은행과 만난다. 페퍼저축은행에 니아 리드가 있다면 (승리를) 기대해보겠지만, 빠져 있다. 도로공사가 유리하지 않겠나. 마음을 많이 내려놨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할 순 없는 법. 차 감독은 이날 컨디션 난조를 보인 안혜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희미해져 가는 봄 배구를 향한 집착이 아닌, '유종의 미'에 초점을 맞췄다. 아쉬움 속에 끝자락까지 온 올 시즌 마지막 순간 새 시즌의 희망을 찾고자 했다.
GS칼텍스는 이날 기업은행과 5세트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첫 세트를 여유롭게 가져온 뒤 맞이한 두 번째 세트. 20-24 열세를 딛고 듀스를 만드는 저력을 선보였지만, 공격 범실로 허무하게 주도권을 내줬다. 3세트 막판 상대 연속 범실에 힘입어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4세트에서 기회를 잡고도 동점까지 연결시키지 못하는 결정력 부재가 아쉬웠다. 결국 승부가 5세트로 향하면서 GS칼텍스가 원했던 승점 3에 닿지 못했다.
차 감독은 경기 전 약속대로 웜업존에 대기 중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신인 김보빈을 비롯해 최은지 문지윤 윤 결 등 백업 선수들을 두루 활용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데뷔 후 첫 실전에 나선 김보빈은 선배들의 도움 속에 잇달아 서브 기회를 잡고 싱글벙글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김지원은 이날 블로킹 2개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바꿨다. 새 시즌 팀에 보탬이 돼야 할 선수들에게 경험과 더불어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두 번이나 포지션 폴트 범실을 하는 등 흐름이 좀처럼 원활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GS칼텍스는 기업은행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25-18, 24-26, 25-23, 24-26, 13-15)으로 졌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GS칼텍스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이겨도 4위 인삼공사를 추월할 수 없어 봄 배구 희망이 좌절됐다.
희미해져가는 봄 배구 속에 희망을 찾고자 했던 GS칼텍스. 마지막 장에서 그들은 과연 원하던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장충=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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