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말 한 마디가 낳은 오해는 대회 내내 관심으로 이어졌다.
고우석(27·LG 트윈스)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으로 선발된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의 맞대결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고우석은 "정면 승부를 하고 싶다. 가운데로 던지면 홈런을 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거 같다. 막상 마운드에서 정말 던질 곳이 없으면 안 아픈데를 맞혀서 내보내고 다음 타자와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큰 파장을 낳았다. 사실 고우석이 의도한 내용은 진지하게 '빈볼'을 뜻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오타니의 실력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경의를 가지고 싸워줬으면 한다"는 등 고우석의 말에 날선 대응을 했다.
WBC 대회 기간 동안 고우석은 일본 언론에 꾸준히 언급됐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경기에서 목에 담 증세를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결국 WBC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도 고우석의 이탈은 뼈아팠다. 지난해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가 이탈한 만큼, 승부처에서 상대의 흐름을 끊고갈 투수가 부족했다. 결국 한국은 마운드가 무너졌고, 2승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3개 대회 연속 8강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안게 됐다.
고우석의 등판이 끝내 불발되자 일본 언론도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졌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3일 한국이 중국을 22대2로 꺾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오타니에게 고의적으로 데드볼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던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투구 없이 대회를 마쳤다'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이어 '9일 호주, 10일 일본전, 12일 체코와의 3경기에서 투구를 하지 않았고, 이날(13일 중국전)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은 대회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고우석은 단 한 번의 출전도 없이 대회를 마쳤다'고 다시 한 번 조명했다.
한편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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