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음이 무겁더라고요."
대한민국 야구인, 야구 관계자라면 편할 수가 없는 요즘.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추락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9개 구단을 이끌고 있는 수장들은 말 할 것도 없다. 시범경기가 개막한 13일. 각 구장에서 만나는 사령탑들은 WBC 이야기에 얼굴이 굳어졌다.
13일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도 마찬가지.
팀 상황을 설명하던 박 감독은 'WBC를 보고 계시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원태인 복귀 이후'에 대한 고민을 묻는 질문에 박 감독은 "우선 아직 시합 중이기 때문에 일단 조심히 더 열심히 던져주고 이후 한국에 들어왔을 때 체크를 좀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정현욱 코치가 같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들은 아마 잘 체크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투수들 중 상당수가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고우석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구창모 이의리 양현종 김윤식 등 대부분의 좌투수들은 페이스가 올라오지 못했다. 정우영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원태인을 필두로 정철원 김원중 등 상대적으로 페이스가 좋은 투수들의 등판이 잦아질 수 밖에 없었다. 해당 팀 팬들의 우려 섞인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 연습경기부터 본선 2경기까지 총 3경기에서 82구를 소화했던 원태인은 13일 저녁 중국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동안 좋은 피칭을 보였던 그였지만 다소 지친 듯 중국 타선을 상대로 1이닝 만에 3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했다. 26구를 던져 대표팀에서 치른 경기의 총 투구수는 108구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말을 아꼈다. 다만 "피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잘 못 맞췄던 것 같다"며 "단기전은 투수 싸움이고 수비 싸움인데 그런 부분이 아쉬움이 있다보니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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