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활의 신호탄일까.
NC 다이노스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38)의 방망이가 시범경기 첫날부터 폭발했다. 박석민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LG 이민호를 상대한 박석민은 2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3B에서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141㎞ 직구를 걷어 올려 여유롭게 담장을 넘겼다.
이날 박석민은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자신의 선제 솔로포로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 3루에서 LG 문성주가 친 애매한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라운드에 거의 닿을 것 같던 타구를 글러브로 걷어내면서 동점 상황을 막았다. 이 아웃카운트 하나로 NC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는 마지막 아웃까지 채우면서 무실점 투구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박석민의 연봉은 5000만원. 지난해(7억원)보다 무려 93%가 삭감된 금액이다. 2020년 NC와 2+1년 최대 34억원 FA계약을 했던 그는 지난 시즌 1군 16경기 출전에 그쳤고, 선수 생명 연장과 은퇴에 기로에 놓여 있었다. 박석민은 현역 연장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고, 구단에 백의종군하겟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 시즌 연봉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금액.
박석민의 시선은 명예회복에 고정돼 있다.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내야수 중 한명으로 FA 대박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KBO, 구단 징계를 받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동안 쌓아온 명예가 모두 무너진 가운데, 2020년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군 NC는 추락을 거듭했다. 야수 최고참인 그의 책임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시즌.
박석민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홀쭉해진 몸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눈 부위를 제외한 얼굴 나머지 부분이 검게 그을릴 정도로 구슬땀을 흘렸다. NC 강인권 감독은 박석민이 1군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시범경기 첫날부터 공수 양면에서 활약한 박석민의 모습은 강 감독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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