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서 있다가 던지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아무리 빠른 주자라고 해도 도루 시도가 쉽지 않아 보였다.
현재 LG 트윈스에서 가장 촉망받는 고졸 신인 박명근이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뷔전을 치렀다.
박명근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서 2회말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명근은 당초 16일 삼성전에 선발 강효종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선발 김유영이 2회말 부진을 겪자 급하게 경기에 투입됐다.
박명근은 셋포지션에서 직구를 0.97초만에 포수 미트로 보내는 빠른 퀵모션을 자랑하는데 그 실체를 팬들은 물론 삼성 타자들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3-6으로 역전당한 1사 2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박명근은 마치 서있다가 갑자기 던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빠른 퀵모션을 보였다. 생소한 폼이라 타자들도 타이밍 잡는 것이 쉽지 않아보였다. 타자들이 친 타구 대부분이 밀려서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 만난 3번 호세 피렐라를 외야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공을 쫓아 잡으려던 서건창이 잡지 못하는 실책을 했다. 1사 1,3루. 신인 투수가 위기에서 프로 첫 등판을 해 부담이 클 수도 있는데 여기에 실책까지 더해진 상황. 그런데 박명근은 씩씩했다.
4번 오재일에겐 좌측의 큰 타구를 맞았지만 좌익수 홍창기가 펜스앞에서 점프해 캐치. 3루주자 구자욱은 홈을 밟았다. 3-7. 2사 1루서 1루주자 피렐라가 강민호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피렐라는 지난해 20번의 도루 시도에서 15번을 성공해 7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박명근의 빠른 퀵모션과 박동원의 강한 어깨가 만난 시너지 효과는 확실했다. 볼카운트 2S에서 3구째에 피렐라가 2루로 뛰었는데 베이스에 도착전에 이미 공이 2루수에게 와 있었다. 너무나 여유있는 태그아웃이었다.
주자없이 시작한 3회말엔 와인드업으로 공을 뿌렸다. 강민호를 중견수 플라이, 강한울을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한 박명근은 이원석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재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5선발 후보답게 4회말에도 나온 박명근은 선두 9번 이재현과 1번 김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고, 2번 구자욱을 2루수앞 땅볼로 잡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말 수비 때 최성훈으로 교체됐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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