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은 지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열풍이다. 그런데, 시청률 초대박을 터뜨리고도 방송사들은 울상이다. 왜일까.
WBC가 한창인 현재 일본에서는 하루종일 야구 특집 프로그램이 TV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이와쿠마 히사시를 비롯해 전 일본 대표팀 선수, 감독, 코치들이 나와 각종 분석과 해설을 쏟아낸다. 가판대에 파는 신문에는 온통 대표팀과 오타니 쇼헤이의 얼굴로 도배돼있고,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 대표팀 경기는 연일 매진이다. WBC 굿즈를 사기 위해 전날 밤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생중계 시청률도 대단하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일본과 중국의 경기는 생중계 시청률 41.9%를 기록했다. 한일전은 WBC 사상 최고 시청률인 44.4%에 달했다. 11일 체코전은 43.1%, 12일 호주전은 43.2%를 각각 기록했다. 거의 매 경기 시청률이 40%를 넘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최근 젊은 TV 시청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방송사들의 고민이 많았는데 WBC라는 빅 이벤트가 그런 우려를 모두 날려버렸다.
일본 야구팬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WBC와 야구 대표팀에 대한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물론이고 무라카미 무네타카, 다르빗슈 유,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요시다 마사타카 등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야구 스타들이 총출동 한데다, 사상 최초로 외국 국적을 가진 일본계 메이저리거 국가대표인 라스 눗바도 열풍을 일으킨다.
그런데도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방송사들은 고민이 많은듯 하다. 이번 WBC 도쿄라운드는 일본 TBS와 TV아사히가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NHK, 닛폰TV, 후지TV, 텔레히가시 등 4대 채널은 중계권을 사지 않아 뉴스로만 야구 관련 소식을 내고 있다.
한 일본 매체는 WBC 중계권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이야기 했다. 일본 방송사 관계자에 따르면 "TBS와 TV아사히는 중계권료로 약 20~30억엔(200~300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과거에는 WBC 중계권료가 10억엔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2배 이상 폭등했다"면서 "FOX스포츠가 뛰어들면서 금액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TBS와 TV아사히도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할 상황이다. 두 채널은 방송사 이미지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까지 중계를 하고 있지만, 들인 비용에 비해 거둘 수 있는 수익이 거의없는 상황이라 아마 다음 대회에서는 이 두 채널도 WBC 중계권 구매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도 최근 경계 침체와 방송사들의 수익 감소로 고민이 많은 상황. 2026년에 열리는 WBC는 유료 채널을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깊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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