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5, 25-13, 25-16)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따낸 선두 흥국생명은 26승9패 승점 79점으로 2위 현대건설(24승10패 승점 70점)과의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렸다. 현대건설의 잔여경기가 2경기 남아 흥국생명은 남은 경기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사령탑 자리로 혼란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을 함께 시작한 권순찬 감독은 '윗선'과의 마찰로 결국 경질됐다.
대행에 대행 체제로 시즌이 운영 됐고, 시즌 중반 염두에 뒀던 감독 영입도 엎어지기도 했다.
결국 지휘봉을 잡은 건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이탈리아는 물론 튀르키예 구단 사령탑을 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자랑했다. 김연경과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달 중순부터 팀을 이끌었고, 흥국생명은 더욱 탄탄한 경기력을 뽐냈다.
승점 1점을 따내면 정규리그 1위를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는 순간.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3득점, 옐레나가 20득점을 올리는 등 화력을 과시했다. 결국 1,2세트를 일찌감치 잡으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흥국생명은 3세트 셧아웃으로 승리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아본단자 감독은 "너무 기쁘다. 이겨서 뿐 아니라 경기력도 마음에 들었다. 서브 블로킹 등 전술적인 부분에서 만족스럽다"라며 "1위를 해서 기분이 좋다. 승리를 해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큰 흥미로운 도전이 앞에 있다. 오늘 내일은 축하하고, 휴식을 취한 뒤 또 달려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수훈 선수'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온 지 얼마되지 않아서 누가 잘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결과를 위해서 팀과 스태프가 열심히 했다. 김연경이나 옐레나가 잘했다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런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앞두고 '적장'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흥국생명이 달라졌다. 유럽 스타일을 입혔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호철 감독도 유럽 스타일을 잘알아서 그렇게 디테일 적인 면에서 유럽 스타일을 입히려고 했다. 온 지 얼마 안 돼서 많이 입혔다고 생각은 안한다. 천천히 하겠다"라며 "중요한 건 많은 새 정보를 입히려고 하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쉬는 동안에 3~4개의 약점을 보강하고, 체력을 보강하겠다. 원하는 배구는 다음 시즌에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전달하는 모든 면에서 그렇게 해주려고 했다. 훈련동안 가장 고마운 점이다"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오면서도 우승을 예상했다. 좋은 위치에 있었고, 김대경 감독대행의 좋은 역할이 있었다.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모든 시즌을 보낸 건 아니지만, 국내 배구에 많은 외국인 감독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기쁘다"고 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 상대는 현대건설.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현대건설의 경기를 잘 체크하지는 못했다. 당장 우리 적수가 누군지 모른다. 쉬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고 배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아본단자 감독은 "국내 팬들은 정말 놀랍다. 팬들의 사랑이 가장 놀라웠다. 다른 국가의 팬들에 비해 정말 놀라웠다. 많은 경기를 함꼐하지 못했지만, 축하해줘서 고맙고 축하한다고 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화성=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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