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좌완투수를 영입했다. 한화 이글스 출신 김태욱(25)이다.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는 16일 "김태욱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하기로 결정됐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태욱은 파주 챌린저스가 배출한 16번째 프로선수다. 2017년 창단한 파주 챌린저스는 앞서 현도훈(롯데) 윤산흠 송윤준(한화) 한선태(전 LG) 김동진(삼성) 등을 프로에 입단시킨 바 있다. 올해는 박찬희(NC 다이노스)에 이어 2명째다.
김태욱의 삶은 야구만화 그 자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진 우완투수였지만, 팔을 다친 뒤 왼손 투수로 전향했다. 본명도 레전드와 같은 '김병현'이었다.
고교 시절 1m87의 큰 키에서 나오는 140㎞ 안팎의 직구를 던져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7년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단 후 부상에 시달렸다. 군복무 후 김태욱으로 개명까지 하며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지만, 1군 등판 없이 2021년말 방출됐다. 140㎞대 후반의 직구를 앞세워 2022년초 한화에 재입단했지만, 지난시즌 후 다시 2번째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이후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던 중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는데, 투구하는 모습이 좋았다. 발전 가능성이 있어보여 키워보고자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1998년생, 올해 25세의 젊은 좌완투수인 만큼 잠재력은 충분하다. 김태욱으로선 한화에서의 실패를 딛고 부산에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야구 만화는 전통적인 왕도만화의 양상을 띤다. 거듭된 시련을 이겨내고 정상에 우뚝 서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아내기 마련이다. 내러티브를 뒤집어보면 그를 상대하는 라이벌들에겐 실력에 운, 여자친구까지 갖춘 재앙 그 자체다.
김태욱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도전하지 않는 자는 이야기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김태욱은 다시 한번 출발선에 설 기회를 잡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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