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솔직히 당황했네요."
윤영철(19·KIA 타이거즈)은 지난 16일 서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윤영철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된 기대주. 구속은 시속 140㎞ 중반에 머물렀지만, 고교생답지 않은 노력함과 안정적인 제구에 높은 점수를 받으며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조금씩 기대를 높였던 그는 시범경기 첫 선도 완벽하게 마쳤다.
4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에 머물렀지만, 체인지업(14개), 슬라이더(11개), 커브(3개)를 고루 섞어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윤영철은 "공식 경기 첫 등판이라 설레기도 하면서 긴장감도 들었다. 첫 이닝 때는 몸이 약간 떠있는 느낌이었지만 두번째 이닝부터 차분하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팬분들의 응원이 있어 큰 힘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투 비결에 대해서는 "빠른 템포와 포수가 리드하는 쪽으로 투구 하려고 계획했는데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주효상 선배가 리드하는대로 공을 던졌는데 생각보다 삼진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보완할 정도 있었다. 그는 "주자를 지나치게 의식했던 거 같다. 다음경기에는 주자보다 타자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타격 5관왕이자 정규시즌 MVP 수상자 이정후와의 맞대결은 잊을 수 없던 순간. 윤영철은 지난달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이정후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윤영철은 직선타로 이정후를 잡아냈지만,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맞대결은 1승1패. 첫 타석에서는 안타를 맞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윤영철은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이후 다시 이정후 선배를 만났는데 첫 타석부터 공격적으로 배트가 나와서 솔직히 당황했지만 두번째 타석에서는 땅볼 아웃을 잡아내 기분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 첫 테이프를 성공적으로 끊으면서 자신감도 충전한 윤영철은 "남은 기간 부상없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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