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3시즌 K리그의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 다변화다. 물론 대세는 여전히 브라질이다. K리그1에 등록된 52명의 외인 중 23명이 브라질 출신이다. 대구FC는 5명의 쿼터를 모두 브라질 국적으로 채웠다. 그런데 최근 유럽 쪽으로 방향이 기울고 있다. 유럽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 구 유고 연방에서 타 국가로 퍼지고 있다. 보야니치, 루빅손(이상 울산), 링(제주), 케빈(강원) 등 스웨덴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 헝가리, 코소보, 알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문이 넓어지고 있다. 가나, 기니비사우, 콩고 등 아프리카 출신도 늘어나고 있다.
광주FC가 올 시즌 영입한 알바니아 출신의 아사니는 초반 가장 '핫'한 외인 공격수다. 아사니는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었다. 올해 K리그 첫 해트트릭이었다. 아사니는 역대 4번째 알바니아 출신 K리거다. 정교하면서도 파괴적인 왼발을 자랑하는 아사니는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마무리가 아쉬운 광주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인천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한 세번째 골, 환상 프리킥은 벌써부터 올해의 골로 거론될 정도로 예술적이었다.
대전하나 시티즌의 핵심 수비수 안톤은 K리그 최초의 아제르바이잔 출신이다. 센터백과 풀백을 오가는 안톤은 데뷔전이었던 강원과의 개막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넓은 활동 범위와 빠른 스피드, 탁월한 수비 조율 능력까지, 수비수가 갖춰야할 모든 덕목을 지녔다는 평가다. 김재우의 군입대로 고민하던 이민성 감독은 '복덩이' 안톤의 가세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전은 지난 시즌보다 수비가 좋아졌다는 평가다.
헝가리 출신의 마틴 아담(울산), 코소보 국적의 플라나(전남), 기니비사우 출신의 제르소, 콩고 국적의 음포쿠(이상 인천) 등도 K리그에 다채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축구 강국은 아니지만, 이들은 변방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그래서 A매치에서 활약하는 K리거들도 늘어났다. 아사니는 광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처음으로 자국 알바니아 A대표팀에 승선했다. 아사니는 경기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지만, 인터뷰도 못하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아사니는 29일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가 속한 폴란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안톤도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수원전 이후 곧바로 유럽행 비행기를 탔다. 안톤은 대표팀에 복귀한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를 상대할 예정이다. 아담도 헝가리 대표팀에 승선했다. A매치 기간에 K리그 출신 외인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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