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 모비스 최진수(34)는 신인드래프트 황금세대 출신이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는 강력했다. 1순위 오세근은 대학 최고의 센터이자, 미래의 국가대표 주전 센터감으로 평가받았다. 부동의 1순위였다. 당시 KT&G(현 KGC)에 지명을 받고, 데뷔 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지금도 KGC의 에이스로서 리그 최고 빅맨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대 대표적 빅맨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순위는 김선형(SK)이었다.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뽑히기도 했던 김선형은 라스베이거스 국가대표 전지훈련 당시 대표팀 사령탑인 유재학 감독에게 "속공 능력만 따지면 프로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최진수를 놓고 고민하던 SK는 김선형을 뽑았다. 역시 역대 최고 포인트가드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에도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3순위가 최진수다. 중학교 시절부터 대형 선수로 평가받은 최진수는 NCAA 메릴랜드대를 거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잠재력만 놓고 보면 당대 최고였다.
한때 리그 최고의 포워드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임팩트는 앞선 두 선수에 비해 크지 않았다.
최진수는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 된 뒤 베테랑으로서 팀 중심을 잡고 있다. 21일 삼성전에서는 18득점을 몰아넣으면서 오랜만에 맹활약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는 "단독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오는 것은 올 시즌 처음"이라고 했다. 입담이 좋은 그는 예전을 회상했다.
그는 "신민석은 잠재력이 좋은 선수다. 기회도 많다. 가끔 경기력이 떨어질 때가 있는데, 3, 4번을 오가면서 힘들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신민석에게는) 좋은 기회다. 저는 내외곽을 오가는 플레이가 장점인데, 신인 시절 파워포워드로 3점슛 훈련을 하지 못했다. 궂은 일하고 리바운드하는 게 임무였다. 백 스크린을 걸지 않는다고 얼차려를 받은 적도 있다. 당시, 파워포워드는 그랬다"며 "3번을 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판도 많이 받았다. 키가 큰데 왜 외곽 플레이를 선호하냐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추일승 감독은 2라운드 이후 제 플레이를 인정해주시고, 독려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현 시대는 4번(파워포워드)도 볼 핸들러 역할을 할 수 있고,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다. 스트레치 형 빅맨은 일상적"이라며 "당시 저 뿐만 아니라 정 훈(2m의 장신 포인트가드)형은 시대를 너무 많이 앞서 나갔다"고 웃기도 했다.
최진수는 현대모비스 윙 자원의 핵심 중 한 명이다. 함지훈 장재석 이우석 등 팀 코어들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현대 모비스는 최진수와 신민석 등 윙맨 자원들이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최진수는 "이제 나이도 좀 먹긴 했다. 그런데 오세근 김선형 등은 아직도 리그를 휘어잡고 있다. 뭘 먹고 그렇게 잘 뛰는 지 물어봐야 겠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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