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 관중석에 자리한 한화 이글스 팬들은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3)가 던지는 걸 보고 살짝 설?? 것 같다. 시범경기에 두 번째 선발등판해 4⅓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5회 선두타자 김민식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윤대경에게 넘겼다.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삼진 4개를 잡았다. 상대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눌렀다. 안타 1개, 볼넷 2개를 내줬는데, 주자 3명이 모두 2루를 밟지 못했다.
이날 스미스는 4이닝, 투구수 60개를 정해놓고 출전했다. 첫 등판 때와 동일한 조건이었다. 그런데 5회 1사까지 57구를 던지고 내려왔다. 목표를 초과달성한 셈이다.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4이닝 3안타 1실점했다. 3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4회 갑자기 흔들렸다. 마지막 이닝에는 구속까지 떨어졌다. 20일 경기에선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2경기에서 8⅓이닝, 4안타, 8탈삼진, 4사구 3개, 1실점, 평균자책점 1.08.
20일 경기를 지켜본 정민태 SPOTV 해설위원은 스미스의 직구 구위를 높게 평가했다. 정 위원은 "보통 키가 큰 투수는 공을 위에서 내리찍는데, 스미스는 끝까지 갖고 나온다. 볼끝이 매우 좋아 타자가 치기 어렵다"고 했다.
1m93,102kg. 신체조건이 좋다.
60구 가까이 던지면서 꾸준히 스피드를 유지했다. 직구가 최고 시속 154km, 평균 150km를 기록했다. 정 위원은 "공의 회전이 좋아 타자에겐 더 빠르게 느껴질 것이다"고 했다. 스미스의 패스트볼에 SSG 타자들은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포심에 투심을 주무기로, 커브, 체인지업을 던졌다. 정 위원은 포심이 워낙 좋아 투심에 신경을 안 써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스미스는 한화가 100만달러를 들여 영입한 1선발 자원이다. 지난해 한화는 외국인 선수 2명이 시즌 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 돌아보고 싶지 않은 흑역사다. 올해 재도약을 위해선 반드시 외국인 에이스가 필요하다.
개막전에 선발등판할 수도 있다.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전이다. 상대 선발투수는 안우진이 유력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난 2년간 김민우가 개막전에 나갔는데, 올해는 다르게 갈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스미스는 "지구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개막전에 선발로 던지고 싶지만, 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개막전 선발, 매우 영예로운 임무다.
"부상없이 계속해서 던진다면 1선발로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KBO 통산 '124승' 레전드의 평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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