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상 제대로 시즌을 치르는 것은 3년만이다. SSG 랜더스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는 문승원이 시범경기 예열을 마쳤다.
문승원은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최종 기록 5이닝 4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 승리투수. 1회말 2아웃을 잡고 볼넷이 결국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5회까지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개막을 앞둔 마지막 담금질이다. 문승원은 지난 1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우천 취소로 한 경기씩 등판이 밀리면서 KIA전에서 투구수 69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를 기록했고,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감각을 점검했다.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의 투구를 지켜보고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줬다. 지난 경기에 이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은 문승원에게 자기 자신을 다시 증명해야 하는 해다. 2021년 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한 문승원은 1년여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후반기 1군에 복귀했다. 복귀 직후 보직은 불펜 요원이었다. 마무리 난조에 시달리던 SSG가 고민 끝에 문승원을 이기는 상황에서 기용했고, 어느정도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 선발 요원인만큼 불펜으로 나설 때의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것을 김원형 감독도 알고 있었다.
올 시즌은 캠프때부터 선발로 준비해왔다. 문승원과 비슷한 시기에 수술하고 복귀한 박종훈 또한 선발이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 두 사람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외국인 투수 2명과 김광현 그리고 문승원, 박종훈이 중심을 잡아주면 로테이션 자체에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행히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문승원은 KIA전 등판을 마친 후 "오늘 여러 상황에서 피칭을 한 게 만족스럽다. 불리한 볼카운트와 유리한 볼카운트 둘 다 던져봤고, 모든 구종을 구사하면서 실전 감각을 올렸다"면서 "긴 이닝을 던지려고 했다.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 신경쓰고, 정타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 오랜만에 투구수 50개를 넘겼는데, 힘든 느낌은 있었지만 개막때까지 계속 적응해나가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SSG는 이제 수원과 잠실에서 KT, LG와 시범경기 마지막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문승원의 시범경기 등판은 KIA전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있다. 차분하게 준비가 잘 된만큼 3년만의 풀타임 선발 투수 복귀를 위한 막판 스퍼트를 걸어볼 때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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