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는 시범경기 최고의 히트상품.
6연승 삼성의 1위 등극과 함께 가장 큰 화제를 몰고 다닌다. 변화가 워낙 크고 극적이기 때문이다.
이성규는 24일 현재 시범경기에서 4할2푼9리의 타율에 4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4대3 역전승과 6연승의 선봉에 섰다.
1-3으로 뒤지던 7회 1사 1, 3루에서 키움 구원투수 이승호의 초구 139㎞ 직구를 벼락 같이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결승타가 된 시범경기 4호 홈런. 이성규의 한방으로 삼성은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정규시즌이면 좋겠다"고 농담할 만큼 뜨거운 페이스.
결코 반짝 활약이 아니다. 정규시즌 주전 중견수, 거의 굳히기 단계다.
무엇이 이성규를 확 바꿔 놓았을까.
그동안 이성규는 소위 '2군 본즈'였다. 2016년 입단 이후 5년 연속 3할 중반을 오가는 타율(0.342→0.404→0.366→0.400→0.344)과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렸다. 경찰청 시절이던 2018년에는 31홈런으로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공갈포'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 그는 컨택트 능력이 좋지 않은 타자가 아니다. 컨택트 능력이 없었다면 2군에서 그렇게 높은 타율을 기록할 수가 없다.
다만 1군만 올라오면 마음이 급했다.
경기 후반 갑자기 나가서 보여줘야 했기 때문. 불안감 속에 타석에 서다보니 투스트라이크 이후 바깥쪽 유인구를 참아내지 못했다. 급기야 작년에는 13경기 27타수2안타로 7푼4리에 그쳤다. 홈런은 아예 없었다.
반드시 보여줘야 했을 시즌이 절망스럽게 흘렀다. 어느덧 서른을 넘어가고 있었다. 초조함이란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했다.
지옥훈련을 거친 뒤 맞이한 이번 시범경기는 터닝포인트였다.
반복된 성공을 통해 긍정적 기억이 쌓이고 있다. 이는 곧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초구부터 배트가 쉽게 나오는 이유다.
이성규는 대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저만의 코스와 존을 정해놓고 치다 보니 헛스윙 비율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지금은 상대 투수와 관계 없이 제 존에만 오는 공이면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성규는 원래 빼어난 운동 능력을 타고난 선수. 외야수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본능적 타구판단과 빠른 대처로 성공적 외야 변신을 하고 있는 이유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라면 이미 충분히 상대 배터리의 유인을 이겨낼 수 있는 탁월한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의 실패는 심리의 문제였을 뿐이다. 성공의 반복을 통해 불안감을 지워가고 있는 시범경기가 의미가 있는 이유다.
다가올 정규시즌도 똑같은 맥락이다. 이미 상대팀 주전 투수들이 시범경기에서 던지고 있는 상황. 정규 시즌이라 의식하지 않고 시범경기 처럼 대처하면 시범경기 같은 시즌을 보낼 수 있다. 꾸준한 기회를 받게 될 올 시즌. 심리적 안정감 속에 제대로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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