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당구 신동'은 이제 '아시아 3쿠션 킹'으로 우뚝 섰다. 조명우(25·서울시청·세계랭킹 11위)가 아시아 무대를 완전히 평정했다.
조명우는 지난 24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남자 3쿠션 부문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상대로 만난 베트남의 트란 딴 룩(세계랭킹 151위) 을 불과 16이닝 만에 50대20으로 셧아웃시킨 것. 에버리지(이닝당 평균득점)는 무려 3.125나 됐다. 보통 국제대회에서는 2점대 초반의 에버리지도 상당히 높은 수치로 평가된다. 3점대 에버리지는 매우 드물다. 특히 결승전에서 3점대 에버리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이날 결승전은 조명우가 '아시아 3쿠션 킹'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경기라고 평가된다. 조명우는 거의 완벽했다. 초반 5이닝 동안 14점을 뽑으면서 14-4로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결국 전반을 10이닝 만에 31-15로 끝냈다. 후반에도 이런 괴물같은 경기력이 이어졌다. 후반 19점을 내는 데 겨우 6이닝 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명우는 45-20으로 앞서던 마지막 16이닝에 하이런 5득점하며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마치 몸을 풀듯 가볍게 50득점을 돌파하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우승의 여정도 워낙 압도적이고, 드라마틱했다. 조명우는 1회전부터 시작해 7판을 내리 승리하며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7경기의 평균 에버리지도 2.222에 달한다. 2019년 베트남에서 열린 제10회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통렬하게 날려버린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조명우는 2018년 제9회 대회 우승에 이어 2019년에도 우승을 노렸으나 베트남의 쩐 꾸엣 찌엔에게 패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4년만에 재개된 아시아캐롬 선수권에서 베트남 선수를 꺾고 5년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내친 김에 조명우는 이번 대회 '원쿠션' 종목에도 출전해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일본의 베테랑 모리 요이치로에게 16강전에서 25이닝만에 83대94로 아쉽게 패하며 대회 2관왕 도전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메인 종목인 3쿠션에서 우승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명우는 지난해 11월 '동트는 동해배 2022 전국당구대회' 우승에 이어 12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세계 3쿠션 월드컵, 제11회 국토정중앙배 2023 전국당구대회, 그리고 이번 제11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까지 계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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