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가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산업 외형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리튬 수요가 급증하자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손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 리튬 수요는 2022년 대비 2배 증가한 104만3000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을 사수하기 위해 다각도로 힘을 쓰고 있다.
먼저 포스코홀딩스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직접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간 4만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공장을 순차적으로 준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산화리튬은 리튬의 수산화물을 일컫는데 이를 통해 국내 배터리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리튬의 연간 생산량은 전기차 100만대 수준으로, 현재 1공장과 2공장을 동시에 짓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원자재 확보를 위해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적극적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는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호주 '글로벌 리튬'과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현지 광산 2곳에서 대규모 리튬 정광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호주 레이크소스에서 2024년부터 10년간 23만톤의 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칠레에서는 향후 5년 간 5만7000톤의 리튬을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LG그룹 계열사 가운데서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북미산 리튬 정광(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을 확보한 바 있다. 국내 기업 중 북미산 리튬 정광을 확보한 곳은 LG화학이 최초다. 리튬 정광에서는 양극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자원 기업인 컴퍼스미네랄과 오는 2025년부터 6년간 약 1만1000톤 규모의 탄산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SDI의 경우 공식적인 사안을 밝힌 바는 없다. 다만 내부적으로 리튬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경쟁이 격화된데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 등으로 위기대응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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