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끝나자마자 또 한명의 쿠바 망명 투수가 탄생했다.
야리엘 로드리게스(주니치 드래곤스)는 2023 WBC 참가 직후 소속팀에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도미니카공화국을 통해 미국 망명을 노크 중이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주니치의 필승 셋업맨이었다. 최고 161㎞ 직구를 앞세워 56경기에 등판, 6승2패 39홀드 평균자책점 1.15로 맹활약했다. WBC에서도 2차례나 선발로 등판,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했다.
하지만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모습은 연기였을까. 혹은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쇼케이스였을까.
쿠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WBC 4강에서 미국에 완패, 탈락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일본 귀국 대신 망명을 택한 것.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그를 빅리그 3~5선발이 가능한 재능으로 보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려면 소속팀 주니치와의 계약 파기가 필수적이다. 쿠바 야구선수들은 일본프로야구(NPB)와 쿠바야구연맹(FCB)와의 협약에 따라 연봉의 일부를 쿠바 측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일본에 진출하기 때문. 이렇게 일본에 진출했다가 계약을 파기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선수로는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 오스카 콜라스(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그친 주니치도 쉽게 놓아주고 싶지 않다. 타츠나미 카즈요시 주니치 감독은 "꼭 필요한 선수가 개막직전 갑자기 전력에서 이탈했다"며 답답한 속내를 전했다. 앞서 콜라스의 경우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영입 제한선수'로 공시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에게 쿠바 측이 요구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배상금 뿐이다. 연맹 측은 손해배상금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로드리게스가 맺을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5년 5000만 달러)의 1년치 연봉에 해당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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