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엔 FA 삼수생과 재수생이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FA들이 찬밥신세를 당했던 것을 보면 FA를 신청하지 않은 것이 '신의 한수'로 보였다. 하지만 결국 FA 대박을 터뜨리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 둘은 올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고, 그 결과가 시범경기를 통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서건창은 FA해가 되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첫 FA가 된 2021년에 키움에서 LG로 이적했는데 성적은 타율 2할5푼3리, 6홈런, 52타점이었다. 2012년 풀타임을 뛰기 시작한 이후 최저타율. FA 신청서를 내지않고 재수를 택했는데 지난해엔 더 형편없는 성적을 냈다. 타율 2할2푼4리로 더 떨어진 것. FA 삼수를 택했다.
서건창은 이번 시범경기서 타율 3할6푼2리(47타수 17안타)로 타격 1위에 올랐다. 많은 타석에 나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201안타를 쳤던 2014년 넥센 시절을 함께했던 염경엽 감독이 LG 감독으로 온 뒤 염 감독의 지도하에 예전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시범경기를 통해 그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FA 재수생인 임찬규도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려 올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선발이 아닌 구원 투수로 4차례 등판해 10이닝을 던졌고 5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최근 구속이 빨라지면서 피칭 스타일을 바꾼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올시즌은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와의 수싸움을 하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더 좋아진 체인지업으로 업그레이드가 됐다.
지난해 23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쳤던 임찬규는 올시즌 선발 자리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롱릴리프로 나서면서 언제든지 선발진에 구멍이 났을 때 대체 선발로 들어갈 계획이다. 어느 보직이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임찬규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둘이 올시즌이 끝나 뒤 당당하게 FA 신청서를 낼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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