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근 예능에서 '학폭' 등을 통해 실제 빌런이 자주 출몰하자 예능가는 아예 '빌런'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트롯' '오디션' '연애' '이혼' 등 수많은 트렌드들이 지나간 자리에 이제 '빌런'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찾아온 것이다.
'직장인들의 멘탈 관리 토크쇼'라는 콘셉트를 정한 MBN x 채널S '오피스 빌런'은 '빌런'들을 뜯고 씹는 재미가 상당하다. 지난 27일 방송에서는 과한 TMI와 거침없는 스킨십으로 부담을 주는 직장 상사가 등장해 과거에 입던 옷에 속옷까지 챙겨주고 남편과의 사생활까지 이야기해 부담을 주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뒷조사를 하고, 가정환경, 재력, 사주 등을 바탕으로 직원들을 차별 대우하는 팀장도 등장해 놀라움을 줬고 '빌런 감별소' 코너에서는 전화 공포증 때문에 업무 전화를 받지 못하는 신입 사원의 이야기가 등장해 논쟁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해 9월 첫 선을 보여 이미 20회를 넘어선 JTBC '한문철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는 끊임없이 극강 빌런들이 등장해 레전드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에서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직접 제보한 보험사기 사건이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252회 사고를 내고 약 20억 가량의 금액을 갈취해 간 사건의 주범 3명은 좌회전시 곧바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표적 삼아 사고를 낸 후, 가짜 동승자를 만들어내 사기 금액을 부풀리는 악질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보험 사기단의 행태를 고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부터 6부작으로 전파를 탄 JTBC '안방판사'도 자체 최고 시청률 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꽤 반향을 일으켰다. 이 방송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의 경계를 짚기도 하고 하루 평균 40건 꼴로 일어나는 심각한 범죄 스토킹에 대해서도 다룬 바 있다. 유명한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에 이어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등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사건들의 전말까지 공개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면서 '박연진'이라는 이름 석자가 '최종 빌런'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극중 박연진이라는 배역 자체가 동정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악역인데다 배우 임지연이 워낙 캐릭터를 잘 소화한 탓이다. 여기에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도 이제 '박연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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