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주요 인선과 관련 대한체육회가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12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 총회에서 대회 유치에 성공한 2027년 충청권 U대회 유치위원회는 지난 24일 세종시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주요 임원 선임 등 법인 설립 안건을 심의, 조직위를 출범했다. 대전, 세종, 충남·북 등 4개 시도 자치단체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상근 부위원장, 윤강로 국민체육진흥공단 고문이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이후 절차상의 문제가 지적됐다. 개최 협약서를 통해 서약한 '대한체육회와 협의' 절차 없이 조직위 주요 인사가 임명됐고, FISU와의 개최도시 협약에 따른 '조직위 구성과 구성원에 대해 FISU의 자문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도 위반했다는 것. 대한체육회는 27일 이기흥 회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 "개최 시도는 정부, 체육회와 조직위원회 구성을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관련 법령 및 규약, 사전 협약을 따라야 한다"며 규칙 준수를 요청했다. 대한체육회 측은 "체육회와 협의를 통해 조직위를 구성해야 하며, 조직위 구성과 구성원에 대해선 FISU의 자문과 승인도 필요하다"면서 "조직위 체육부문 위원 위촉에 있어 체육회의 추천을 받았을 뿐 24일 조직위 창립 총회, 위원장, 사무총장 인선 관련 사전 통보 및 협의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체육회 및 FISU와의 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출범한 조직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FISU가 대회 유치 공로가 큰, 2015년 광주U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출신 A씨의 고용 승계를 희망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반면 조직위는 4개 시도 지자체장의 의견을 조율해 조직위가 구성된 만큼 자율성을 인정해 달라는 입장이다.
또 역대 대회 조직위가 조직위원장과 실무 사무총장 체제로 운영돼온 데 비해 충청권 U대회 조직위는 자치단체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상근 부회장과 사무총장을 두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무총장 위에 상근 부회장을 두면서, 일각에선 업무 중복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이와 관련 조직위 관계자는 "4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국제대회를 치르는 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4개 지자체장들이 산적한 현안 속에 대회 업무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 지자체의 현안을 적극 조율하고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상근 부위원장직을 두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식의 국제대회를 치러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조직 구성도 처음이다. 4개 시도 공동 개최의 특수성을 고려한 시도"라면서 "왜 해보지도 않고 우려부터 하느냐"고 반문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사실상 첫 충청권 대규모 국제 스포츠 이벤트라는 기대감 속에 유치에 성공한 2027년 충청권 U대회가 첫 발을 떼기도 전 인선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조직위는 5월 내 문체부에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등기를 완료하고, 사무처를 출범하기로 결의했으나 절차상 이유로 난관에 봉착했다. '인사가 만사'인 만큼 원칙에 입각한 조속하고 합리적인 해결이 시급하다.
2027년 8월 충청권에서 열릴 하계U대회는 18개 종목에 150개국, 1만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 2조7289억원, 취업 유발 효과 1만499명, 고용유발 효과 7244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외래 방문객 200만 유치 등 충청권 공동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문체부 관계자는 "아직 조직위로부터 승인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대회 개최까지 이제 3년이 남았다. 충청권 4개 지자체와 체육계가 서로 잘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잘 치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이를 위해 문체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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