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포스트 정근우 이용규'가 보이지 않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삼성 김지찬 같은 선수가 성장해 빠른 발과 주루 센스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돌아온 톱타자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캠프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지찬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2차전에서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경기부터 우려했던 것 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개막전에서 4타수2안타로 영봉패를 당한 삼성 타자 중 가장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였다. 4회 2사 만루에서는 1루수 강습 타구를 치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허슬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다.
기세는 둘째날로 이어졌다.
초반 수아레즈가 무너지며 0-6으로 뒤지던 삼성은 3,4,5회 1,2,3점을 착실하게 따라붙어 6-6 동점을 만들었다. 6회 1사 후 김동엽 이재현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 김지찬은 2루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이며 7-6 역전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2사 1루. 김지찬의 발이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구자욱의 빗맞은 우전 안타 때 미리 스타트를 끊은 김지찬은 3루에서 멈추지 않았다. 탄력을 붙여 3루를 돌아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했다.
박건우가 급히 던진 송구.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김지찬의 순간 센스가 빛을 발했다. 마지막 순간 왼팔을 살짝 빼면서 포수 태그를 피해 구르며 오른손으로 홈을 터치했다. 오랜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 원심 유지. 8대6 승리에 쐐기를 박는 천금 같은 득점이었다.
1만8483명의 홈 팬들을 또 한번 열광케 한 놀라운 주루 플레이. 해설을 하던 중계진이 "아트다. 예술의 경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오늘의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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