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무려 5000만파운드(약 800억원)를 마다했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첼시에서 경질을 당했다. 그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위약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3일(한국시각) '첼시가 포터와 해고 계약을 체결했다. 위약금 세계 신기록을 면할 수 있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익스프레스는 '첼시의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일요일에 포터 경질을 확정했다. 엄청난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첼시는 지난해 9월 포터를 선임했다. 이례적으로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도중에 새 감독을 앉히는 경우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일단 잔여 시즌만 계약하거나 잔여 시즌에 한 시즌을 추가한다. 이후에 장기 계약이 이어진다. 장기 계약도 대개 3년이다.
성급한 5년 계약은 결국 독이 됐다. 첼시는 1년은 커녕 2022~2023시즌도 완주하지 못하고 포터를 잘랐다.
익스프레스는 '첼시가 포터와 5년 계약 전체에 대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5000만파운드에 달한다. 세계 신기록이다. 하지만 보엘리와 포터는 이번 시즌 남은 기간에 대한 위약금만 지불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첼시가 왜 포터를 진작에 자르지 않았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5000만파운드 위약금 탓에 선뜻 해고를 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포터 체제를 도저히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포터가 위약금을 일부만 받는 것에 동의를 하면서 첼시가 비로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포터 입장에서는 매우 대승적인 결단이다. 자신의 부진은 부진이고 계약은 엄연히 계약이다. 실리보다는 감독으로서 명분을 중요하게 여긴 모양이다.
포터는 프리미어리그 22경기에서 고작 7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첼시는 지난 여름부터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이적료만 6억파운드(약 9000억원)에 달한다.
포터의 첼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위권을 전전했다. 급기야 2일에는 아스톤빌라에 0대2로 패배한 뒤 11위로 추락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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