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겨울 5년 7500만달러의 거액에 뉴욕 메츠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30)가 메이저리그에 데뷔전에서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투수가 돼 주목을 끈다.
위력적인 강속구와 포크볼로 초반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뛰어난 경기운영능력과 집중력을 과시한 것이다.
센가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3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해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88개의 공을 던진 센가는 포심 직구 구속이 최고 99.0마일(159.3㎞), 평균 96.8(155.8㎞)을 찍었고, 제구가 다소 흔들리면서도 고비마다 포크볼을 던져 삼진 8개를 빼앗는 역투를 펼치며 정교한 마이애미 타선을 잠재웠다. 삼진 8개 모두 결정구는 '유령'으로 불리는 포크볼이었다.
1회말 위기를 1실점으로 막은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데뷔전이라는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했는지 초반 제구가 들쭉날쭉했고, 마이애미 타자들은 신중하게 대응했다. 1회에만 36개의 공을 던졌다.
1회초 메츠 타선이 2점을 먼저 뽑아 2-0의 리드를 안고 마침내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센가.
선두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84마일 포크볼을 바깥쪽으로 던지다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호르헤 솔러 타석에서 5구째 폭투를 범한 뒤 솔러에게 풀카운트에서 97마일 직구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다 우측 2루타를 얻어맞아 아라에즈가 홈을 밟았다.
3번 재즈 치즈홀름 주니어를 볼넷, 4번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메츠 벤츠에는 불안 표정이 역력했다. 투수코치가 방문을 방문했다. 센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의사를 표시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센가의 투구는 딴판이 됐다. 율리 구리엘과 헤수스 산체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존 버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금세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목표한 투구수 90개가 가까워지자 5회 1사후 데니스 산타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 센가는 "1회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다리가 유령처럼 느껴졌다"며 "위기에 몰리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서서히 나아지는 느낌이었고, 익숙해졌다. 많은 동료들이 자신있게 하라고 등을 두드려줘 힘이 됐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센가의 8탈삼진은 일본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기록으로는 역대 공동 4위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이시이 가즈히사가 10탈삼진으로 공동 1위, 이어 이라부 히데키가 9개로 3위이며, 그 뒤를 8개를 잡은 센가와 가와카미 겐신이 따르고 있다.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시간이 흐르면서 몇 개 구종에 걸쳐 커맨드가 잡혀가기 시작했고, 볼카운트도 유리하게 가져가 빠른 공에 방망이가 나오도록 했다"면서 "오늘 경기로 그에게 많은 길이 열렸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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