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더 이상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잔혹사는 없습니다. 제가 끊으러 왔습니다.' 개막 두 경기 만에 3안타를 몰아치며 우려를 기대로 바꾼 LG 오스틴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LG 트윈스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많은 기대 속 영입한 리오 루이즈는 타율 0.155 84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10득점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시즌 도중 방출됐다. 이어 대체 선수로 영입한 로벨 가르시아는 타율 0.260 136타수 28안타 4홈런 19타점 21득점 4도루 마찬가지로 결과는 실패였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한 LG에 일발장타를 갖춘 외국인 타자가 있었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예로 들자면 상대 팀이었던 키움에는 푸이그가 필요한 순간 한방씩 터뜨려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더 이상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LG 팬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된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20시즌 38홈런을 날린 로베르토 라모스가 같은 활약만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 외국인 타자가 어느 정도 역할만 해준다면 마운드가 탄탄한 LG는 더 높은 곳을 넘볼 수 있다.
오스틴은 메이저리그 통산 126경기 타율 0.228, 11홈런 42타점.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타율 0.268, 17홈런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장타력을 갖춘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정확도를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평가다.
캠프 기간 몸을 잘 만든 오스틴은 개막전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안타를 날리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9회 볼넷을 얻어낸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KT와 두 번째 경기.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스틴은 첫 타석부터 호쾌한 스윙으로 안타를 날렸다. KBO 첫 안타의 순간 오스틴은 1루 베이스에 도착한 뒤 이종범 코치에게 마치 '안타 보셨죠?'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기뻐했다.
LG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 손가락을 동그랗게 만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도 잊지 않고 한 오스틴은 제대로 감을 잡은 듯 보였다. 상대 빈틈을 노린 2루 도루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중전, 좌전, 우전안타 총 3개의 안타를 몰아친 오스틴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친 뒤 경기 후반 신민재와 교체됐다.
3안타로 자신감이 생긴 오스틴은 더그아웃에 들어서며 염경엽 감독을 시작으로 동료들과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해맑게 웃었다.
144경기 중 이제 막 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설레발은 금물이다. 하지만 3안타 그것도 타구를 모든 방향으로 날린 스프레이 히터 오스틴은 분명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과연 올 시즌에는 LG 트윈스도 외국인 타자 덕을 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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