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본능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3일(한국시각) 삼프도리아전에서 상대 감독에 대한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멈추게 한 데 대해 입을 열었다.
AS로마는 3일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펼쳐진 세리에A 28라운드 삼프도리아와의 홈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했다.
이날 로마의 대승보다 화제가 된 건 '스페셜원' 무리뉴가 손짓 하나로 홈 팬들의 인종차별 노래를 멈춘 장면이었다.
후반 7분 제이슨 무릴로의 레드카드 직후 데얀 스탄코비치 감독이 심판에 격렬히 항의했다. 이에 로마 홈팬들이 스탄코비치의 국적인 세르비아와 관련된 인종차별 챈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홈 팬 스탠드를 향해 손을 들어 자제를 요청했다. 놀랍게도 로마 팬들은 즉각 이에 응했다. 노래가 잦아들자 무리뉴 감독은 엄지를 들어올려 감사를 표했고, 스탄코비치 감독은 무리뉴를 향해 가슴 위에 손을 올리며 고맙다는 제스처를 전했다. 이 장면은 TV중계 카메라를 통해 전세계 팬들에게 전해졌다.
무리뉴와 스탄코비치는 각별한 사제지간이다. 2009~2010시즌 인터밀란에서 함께 하며 트레블을 달성했었다.
경기 후 관련 질문에 무리뉴 감독은 "데얀은 내게 고마워할 필요가 없다. 나는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아주 많이 모욕을 당한 경험이 있다. 나는 내 스스로에게 보호벽을 세웠고, 데얀도 정확히 똑같이 했다. 나는 훌륭한 사람, 훌륭한 친구를 위해 그렇게 했다. 그도 아이가 있고 가족이 있다. 어쨌든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내 본능을 따랐다.우리 팬들은 위대하다. 하지만 데얀은 내 친구이고 그를 건드려선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탄코비치 감독 역시 경기 후 풋볼이탈리아를 통해 무리뉴 감독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조제에게 감사한다. 그가 아니었으면 나는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세르비아 관련 챈트에 대해선 나는 내 뿌리가 자랑스럽고, 내가 집시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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