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이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위해 공들여 준비한 노림 수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심지어 '키 플레이어로' 기대를 걸었던 이승현은 부상까지 입었다. 5전 3선승제의 1차전에 진 것 뿐이라고 위안 삼기에는 패배의 충격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SK의 기가 너무나 무섭게 살아나버리고 말았다. 이제 KCC는 어떻게 반격해야 할까.
KCC는 지난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PO 1차전에서 홈팀 SK에 89대73으로 패했다. 스코어 차이 이상의 압도적인 패배였다. 특히 3쿼터 3분48초 무렵 이승현이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시점에서 이미 승부는 갈렸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KCC는 급한 대로 이종현을 투입했는데 자리를 메우는 것 정도 외에는 별다른 임팩트가 없었다. 정창영과 라건아가 열심히 득점했으나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창진 감독은 비교적 자신감에 차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SK를 상대로는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펼친 데다 특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승현과 허 웅 등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한 덕분에 전력 상승요인이 발생했다. 비록 상대인 SK가 정규리그 막판 9연승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탔지만, 단기전 승부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이런 믿음을 결과로 만들기 위해 전 감독은 몇 가지 승부수를 들고 나왔다. 그 중 핵심이 바로 '이승현의 공격 롤 강화'였다. 전 감독은 "우리의 키 플레이어는 이승현이다. 그간 이승현이 수비에서 열심히 하는 동안 공격에서는 다소 소극적이었는데, 좀 더 공격적으로 해줄 것을 주문했다"면서 "(공격) 패턴도 이승현 쪽으로 준비했다. 이승현이 15점 이상 넣어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골밑 경쟁력 뿐만 아니라 미드레인지 점퍼 능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공격에 앞장서기 보다는 동료의 뒤를 받치는 플레이를 주로 한다. 전 감독은 이승현이 이타적인 플레이보다 스스로 주도하는 플레이를 하길 원했다. 잘만 풀리면 SK의 수비 패턴을 흔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상 이전까지 23분48초를 뛰면서 8득점-4리바운드에 그쳤다. 부상 변수가 없었더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이날 이승현의 몸놀림은 가볍지 못했다. 전 감독의 노림수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부상 이슈까지 발생하는 바람에 전 감독이 준비한 '이승현 공격강화' 카드는 이제 더 이상 쓰기 어려울 전망이다. 새로운 대안이 필요해졌다. 그러나 현재 KCC의 전력상 새 카드를 꺼내기도 마땅치 않다. 허 웅이 복귀했지만, 1차전을 통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만 확인시켜줬다. 그나마 믿을 건 정창영과 라건아 정도인데, SK도 이걸 모를 리 없다. 수비대책을 준비할 것이다. 이걸 다시 넘어설 만한 카드가 필요하다. 과연 전 감독은 2차전 전까지 묘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2차전은 5일 오후 7시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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