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현재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다.
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기간은 12~18개월. 류현진은 적어도 올해 6월까지 복귀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류현진 스스로도 7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신분을 60일-IL이 아닌 15일-IL로 유지하고 있다. 시즌이 개막된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을 15일-IL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60일-IL에 올랐다면, 그는 5월 29일 이전에는 현역으로 복귀할 수 없다. 그러나 15일-IL에 등재됐으니 4월 14일 이후에는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토론토는 왜 류현진을 60일-IL로 옮기지 않는 걸까.
60일 IL 등재 선수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다. 대신 다른 선수 하나를 불러 그 자리를 메운다. 유명주 1명에게 기회를 부여할 있는 조치다. 그러나 15일-IL은 40인 로스터를 유지한다. 누군가에게 메이저리그 등록 기회를 줘 뎁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르는데 구단은 류현진을 '즉시 전력감' 신분으로 대기시킨 것이다.
이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류현진은 현재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캐치볼 등 가벼운 피칭을 진행했고, 이달 중에는 불펜피칭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빠르면 5월 초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도 가능한 페이스다.
장기 재활 투수의 경우 마이너리그 등판은 4~5차례 진행한다. 3주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류현진은 5월이 다 가기 전에 복귀를 그려볼 수도 있는 것이다. 토론토 구단은 이런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무리하게 복귀시킬 이유가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만약의 상황임을 전제로 한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류현진은 최근 7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잡고 있고 4월에는 불펜에서 던지는 걸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는 현재 15일-IL에 올라있지만, 블루제이스는 40인 로스터를 비워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그를 60일-IL로 옮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회복이 기적적으로 진행될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에 모두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60일-IL로 옮기는 것은 행정적으로 얼마든 지 가능한 조치다.
이와 비슷한 케이스가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간판 브라이스 하퍼도 지난해 11월 류현진과 똑같은 수술을 받았다. 타자의 경우 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기간이 7~8개월 정도로 투수보다 훨씬 짧다. 하퍼도 오는 7월 올스타브레이크를 복귀 시점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그를 60일-IL이 아닌 10일-IL에 등재시켰다. 하퍼는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해 티배팅을 시작했다. 빠르면 5월 복귀도 가능하다. 재활이 더 길어지면 60일-IL로 이관하면 되는 것이니 부담도 없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사장은 "복귀 날짜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5월 말 이전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개막 3연전서 알렉 마노아(3⅓이닝 9안타 5실점), 케빈 가우스먼(6이닝 8안타 3실점), 크리스 배싯(3⅓이닝 10안타 9실점)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하나같이 불안했다. 여기에 4선발 호세 베리오스와 5선발 기쿠치 유세이도 작년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일관해 물음표가 달린 상황이다.
'건강한' 류현진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온다면 걱정을 덜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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