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박은선이 끌고, 이금민이 밀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홈에서 1305명의 팬들에게 '퍼펙트 게임'을 선물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두 번째 친선 경기에서 5대0 완승을 거뒀다. 이금민이 페널티킥 2골을 포함해 혼자 세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돌아온 언니' 박은선은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5대2 승)에 이어 4월 A매치 두 경기를 연승으로 마무리했다.
베스트11=9년 만의 득점 박은선-2004년생 재능 배예빈 깜짝 선발
한국은 5-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박은선과 손화연이 투톱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조소현 배예빈 이금민이 허리를 구성했다. 수비는 장슬기 김윤지 홍혜지 김혜리 추효주가 담당했다. 골문은 윤영글이 지켰다. 벨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2차전에서 세 자리 변화를 줬다.
전반=이금민 PK 선제골-박은선 4일만에 또 득점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정교함이 부족했다. 패스 실수 탓에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오히려 상대의 기습적인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벨호'는 전반 16분 이금민이 상대 진영으로 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부딪쳤다. 벨 감독은 페널티킥이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심판은 잠비아의 골키퍼가 공을 먼저 쳐낸 것으로 판단했다. 아쉬움은 계속됐다. 한국은 전반 24분 추효주의 크로스를 손화연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두드렸다. 결정적인 기회는 전반 30분 찾아왔다. 장슬기가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금민이 침착하게 득점을 완성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2분 뒤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박은선이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살짝 뚫고 골맛을 봤다. 지난 7일, 무려 9년 만에 득점을 기록했던 박은선은 4일 만에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후반=이금민 해트트릭, 잠비아에 완승
잠비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템보 마사를 빼고 쏘코 쥬딧스를 투입했다.
한국은 상대 변화에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금민이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서 박은선의 파울이 선언돼 득점 취소됐다.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8분 추가 골을 기록했다. 하프 라인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박은선이 헤더로 방향을 바꿔 놓았다. 이를 잡은 이금민이 멀티골을 폭발했다.
당황한 잠비아는 후반 15분 쿤다난지 레이첼의 슈팅으로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윤영글의 선방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후반 26분 윤영글이 상대 슈팅을 잡는 과정에서 달려 들어오던 찬다 그레이스와 부딪쳤다. 다행히도 큰 부상 없이 일어났다.
한국은 쐐기를 박았다. 후반 33분 손화연이 상대 진영에서 파울을 유도했다. 이번에도 페널티킥이었다. 키커로 나선 이금민이 득점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2017년 4월 인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예선 이후 7년 만의 개인 통산 세 번째 A대표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 손화연을 빼고 천가람을 넣어 경험까지 더했다. 한국은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은선의 헤딩골까지 묶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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