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2에서 성공한 외인 공격수는 K리그1에서도 통한다.' K리그에서 요즘 잘 먹히는 명제다. 아드리아노, 조나탄, 말컹, 펠리페 등 K리그2를 정복한 외인 공격수들은 K리그1에서도 특급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더해졌다. 대전하나시티즌의 티아고(30)다.
티아고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비록 팀의 3대5 역전패로 가려졌지만, 티아고의 골결정력은 단연 빛났다. 티아고는 전반 38분 이진현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친 후 득점에 성공했다. 각도가 없는데다, 수비 저항까지 있었던 어려운 상황에서도 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레안드로의 컷백을 받아 수원FC 골망을 흔들었다.
티아고는 이날 멀티골로 시즌 4골을 기록하며 광주FC의 아사니, 울산 현대 루빅손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K리그2 입성 첫 해였던 지난 시즌 경남FC 유니폼을 입고 18골로 득점 2위에 올랐던 티아고는 겨우내 대전하나로 이적했다. 경남이 티아고 붙잡기에 나섰지만, 대전은 과감한 베팅으로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며, 티아고를 품었다.
티아고는 K리그1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득점 형태다. 1m90의 큰 키를 자랑하는 티아고의 최대 장점은 헤더다. 전 소속팀의 설기현 경남 감독은 티아고의 높이를 최대한 활용했다. 18골 중 절반이 넘는 10골이 머리로 만들어졌다. 타점은 물론, 힘까지 있는 티아고의 헤더는 K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다르다. 이민성 감독은 발상을 바꿨다. 티아고에게 높은 크로스를 때리는 대신, 그의 발기술에 주목했다. 헤더 슈팅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로, 머리 보다 발의 활용도가 높다. 티아고는 수준급 스피드와 발기술을 앞세워, 역습 위주의 대전 축구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록한 4골 모두 발로 만들었다.
티아고의 연착륙 속 대전도 초반 순항하고 있다. 승격팀들의 첫 과제는 K리그1에서 통할 골잡이 확보다. 결국 경기 결과는 골에서 갈린다. 말컹을 보유한 2018년의 경남, 펠리페가 있던 2020년의 광주는 승격 첫 해, 잔류를 넘어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대전은 현재 3승2무1패로 4위다. 승격팀 답지 않은 순위다. 수비가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확실한 골잡이를 축으로 한 공격축구로 경기력과 결과를 잡고 있다. 대전은 14골로 K리그1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라운드에서 성실함으로 팀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티아고는 K리그1 적응을 마친만큼, 더 많은 득점포를 가동할 공산이 크다. 대전은 아직 티아고의 머리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크로스가 좋은 윙백들이 많은만큼, 측면을 이용한 축구도 가능한 대전이다. 어떤 형태의 공격을 전개하든 중심은 티아고다. 티아고의 활약으로 잔류 이상의 성적표를 노리는 게 대전의 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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