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KBO리그가 '이중키킹'을 금지하는 해라고 들었는데…"
다리를 들어올리고, '까딱'. 외국인 감독의 눈이 번쩍 빛났다.
선발 10승을 두 차례 달성한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였다. 하지만 부친상과 부상, 불운(1승8패 평균자책점 3.87)이 이어졌던 2021년이 상처가 된 걸까. 지난해에는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했다.
이민호-김윤식이란 영건 선발들이 성장하고, 그 뒤를 강효종 김영준 박명근 등 어린 유망주들이 받치고 있다. 올해부터 임찬규에게 주어진 보직은 불펜 롱맨, 그리고 대체 선발이다. 선발 박명근(3이닝)의 뒤를 이어 1+1으로 출격했던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같은 역할이다.
이날은 마음 같지 않았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은 임찬규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항의에 직면했다. 평소 항의가 많지 않은 스타일상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그는 "이중키킹에 대해 주심에게 문의했다"고 답했다. 임찬규가 다리를 들어올린 뒤 발끝을 '까딱'하는 행위에 시선이 쏠린 것.
"스프링캠프에 심판분들이 오셨을 때, 'KBO리그는 더이상 이중키킹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임찬규의 투구폼이 당시 설명으로 들은 이중키킹의 시례가 아니냐고 질문했다. 주심은 아니라고 답했다."
주심의 설명을 접한 서튼 감독은 조용히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임찬규에겐 부담이 된 걸까. 임찬규는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에서 내려갔다. 긴급 투입된 정우영은 노진혁에게 동점 적시타, 안치홍에게 역전 결승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임찬규의 기록은 2⅓이닝 2실점으로 변했다.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한 LG는 12일 경기에선 멋지게 설욕했다. 4시간3분에 걸쳐 26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 LG는 8회말 롯데 고승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9회초 김현수의 결승 투런포 포함 무려 7득점을 따내며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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