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일 내내 혈투.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시즌초 타격 부진을 이겨낸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중시리즈 3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대7 신승을 이끌었다.
전날 롯데는 4시간 3분 혈투 끝에 8대12로 패했다. 승리했다면 8회말 역전 3점포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을 터뜨린 고승민이 단연 히어로였다. 하지만 9회초 LG 김현수의 역전 2점 홈런, 서건창의 쐐기 3타점 2루타가 모든 걸 덮어버렸다.
이날은 달랐다. 롯데는 4회 빅이닝 포함 단 2번의 찬스에 8점을 뽑아냈다. 그 중심에 고승민이 있었다. 지난해 후반기 타율 4할1푼4리를 몰아친 타격감이 살아있었다.
고승민을 2번으로 전진배치한 서튼 감독의 노림수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경기전 만난 서튼 감독은 "요즘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어제도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고, 당겨서 홈런을 쳤다. 켈리를 상대하는 입장에서 고승민이 2번에서 더 잘할 거라고 믿는다. 안치홍은 6번 자리에서 좀더 편하게 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의 9번 배치에 대해서는 "켈리를 처음 만나는 타자다. 켈리의 공을 많이 보고, 자신감 있게 치길 바란다"고 했다.
고승민은 0-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면 켈리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했다. 렉스 전준우의 안타가 이어지며 롯데가 1점을 만회했다.
그 다음은 '엘롯라시코'다운 혼전이었다. 1사 2,3루에서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특히 김민성의 1루 송구가 실책이 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민석의 밀어내기 볼넷, 안권수의 좌전안타로 4-2 역전이 이뤄졌다. 그리고 타석에는 타자 일순 후 돌아온 고승민이 섰다. 고승민은 1,2루간을 가르는 멋진 2타점 적시타로 사령탑의 기대치에 보답했다. 2루주자 김민석의 빠른발도 돋보였다.
고승민은 6회말 1사 만루에서 LG 2번째 투수로 나선 유영찬을 상대로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며 또한번 자기몫을 해냈다.
연이은 격전으로 투수가 부족했던 롯데는 필승조 구승민에게 2이닝을 맡기는 모험수를 걸었다. 구승민은 8회 박동원에 홈런, 9회 오스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2이닝 동안 38구를 던지며 기어코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고승민은 "시즌 초보다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타격 코치님들이 열심히 도와주시다보니 점차 공도 잘 보이고 감도 더 좋아졌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이어 "어제 경기는 결과가 아쉬웠는데, 오늘 경기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 앞으로도 이길 수 있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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